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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여름만큼 더운 요즘 : 헷세의 시 "8월말" 중에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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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큼 더운 요즘 : 헷세의 시 "8월말" 중에서
언젠가 한번 확 추워지는가 싶다가 이제 선선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더워졌다.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데, 낮에는 많이 덥다.
추석 즈음이 되어가니 볕이 더 따가워진 것 같다.
낮 최고 기온이 28도 이런걸 보면 한여름 더울때만큼 따가운 모양이다.
가는 여름.. 끝이라 더 더운가 싶기도 하고,
문득 헷세의 시가 생각나서 옮겨본다.
9월의 詩
이미 단념하고 있었는데
여름은 다시 한번 그 위력을 되찾았습니다.
여름은 그 무더운 나날에 응축된 것처럼 빛이 납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따갑게 내리쬐는 태양을 자랑하며,
이처럼 인간도 일생의 노력 끝에
실망하고 은퇴를 해버렸다가
갑자기 다시 한번 파랑에 몸을 맡기고,
과감히 나머지의 삶을 걸어보는 일이 있습니다.
사랑 때문에 헛되이 지내든가,
뒤늦은 일에 착수하든가,
어쨌든 그 행위와 욕망 속에는 종말에 대한,
깊은 지혜가 가을의 하늘처럼 드맑게 울립니다.
- H. 헷세의 "8월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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