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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따가운 햇살이 힘을 잃고, 시원한 저녁 바람이 솔솔 부는 거리를 느긋하게 걷다 본문

[글]쓰기/나의 이야기

따가운 햇살이 힘을 잃고, 시원한 저녁 바람이 솔솔 부는 거리를 느긋하게 걷다

sound4u 2016. 6.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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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햇살이 힘을 잃고, 시원한 저녁 바람이 솔솔 부는 거리를 느긋하게 걷다


(요즘 흔히 길가에서 볼 수 있는 "금계국"이 참 이쁘게 폈다.)


금요일 밤부터 슬슬 열이 오르더니, 주말내내 온몸에 열이 펄펄 끓었다.

열이 나면서 왼쪽 팔뚝에 도돌도돌 물집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늘 피곤하면 나는 그 자리에 또 물집이 올라왔다.


월요일에 병원(피부과)에 갔더니, 무심한 의사선생님은 자세히 보지도 않고 물집 잡혔다고 하니까 


"대상포진이네요. 번질 수 있어요."


라며 기계적으로 타이핑을 하셨다. 난 애기때부터 몸상태가 나빠지면 늘 나던 자리에 똑같이 수포가 올라온거라고 설명을 했다.


그랬더니, 건조한 말투로 


"그럼. 단순포진이네요. 피곤하면 어떤 사람은 입에 날 수도 있고, 눈에 나기도 하는 뭐 그런 류라고 보심 되요."


그러면서 무심하게 타이핑을 하셨다.

원래부터 저렇게 무심하진 않았을텐데, 이런 고약한 상처를 자세히 보며 세심하게 진찰할 의사선생님이 과연 얼마나 될까?도 싶었다.





레이저 치료를 받고, 처방전 받아가지고 나왔다. 

약국에서 약을 받고, 퉁퉁 부은 팔뚝에 연고를 발랐다.


조퇴하고 나와서 집에 왔다가 한숨 푹 자고, 해가 한풀 꺽인 저녁에 우체국 갈려고 길을 나섰다.

우체국에서 일보고 나와서 느긋하게 길을 걸었다.


6시가 넘자 따가운 태양이 힘을 잃고, 시원한 저녁 바람이 솔솔 불었다.

볕 따가울땐 땀나고 왠지 귀찮던데, 한풀 꺽이고 나니까 시원하니 좋았다. 딱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다.





7시 퇴근인데, 막상 빨리 퇴근해도 7시반 넘어서 가곤 해서, "6시 칼퇴근"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다가, 이렇게 조퇴해서 집주변을 맴돌다보니 "칼퇴근"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는 실감했다.


앞으로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훨씬 더워지고 힘들어지겠지만, 지금 저녁 시간에 바람과 느낌이 참 좋다.


열 내리고, 물집 가라앉고 그러고나면 좀 살만해지겠지.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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