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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댓글을 대하는 자세, 나는 과연 틀렸다는 지적을 인정하는가 : 됐다와 새옹지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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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대하는 자세, 나는 과연 틀렸다는 지적을 인정하는가 : 됐다와 새옹지마
14년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2003년부터 시작/이곳 티스토리는 2006년부터) 여러가지 댓글을 받았는데, 그 중에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몇몇 댓글들이 있다.
그 중에 며칠 고민하게 했던 댓글이 2가지가 있는데, '맞춤법'과 '틀린 말'에 대한 지적이었다.
첫번째로 지적당한 단어는 "됐다"였다.
2년여전에 "됐다"를 잘못 썼다고 하는 지적을 받았다. 그 댓글은 아는 분이 쓴거였는데, 댓글 보고는 한동안 멍했다. 당시 됐다와 헛갈렸던게 됬다 였는지 다른거였는지까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먖춤법 틀렸다는 댓글을 처음 받아 봐서 그런지 좀 멍했다.
틀린 걸 틀렸다고 말했는데 그게 왜 기분이 나빴던건지...
스스로 자격지심(전공자인데 그것도 몰라?)이 발동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정확히 말하면 자격지심과 반항이 섞여서 그랬다. 전공자는 맞춤법을 다 알아야 하나? 국문과 나왔다고 맞춤법 다 알아야 되고, 영문과 나오면 영어 잘해야/ 틀리는거 하나도 없이 완벽하게 다 잘 알아야 되고 그런건가? 하면서 며칠을 식식댔다.
풀어쓰면 "되었다"가 되고, 축약하면 "됐다"가 된다.
전에는 그냥 별 생각없이 썼던 말인거 같은데, 이후로 글 쓸때마다 그 문장을 쓸 때면 곤두서서 쓰게 됐다.
그러면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고 마구 써대는 자신을 한번 돌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맞춤법이고 띄어쓰기고간에 그냥 너무 틀리게 쓰지 않으면 된다는 주의라서 그냥 편하게 쓰기 시작했다.
두번째로 지적당한건 맞춤법은 아니고 사자성어였다.
"새옹지마"
이건 좀 충격이었다. 실은 이제까지 '세옹지마'인줄 알았다.
아마 고등학교 이후로 그렇게 알고 있었던거 같다. 댓글 보고 띵... 해서 전에 썼던 글을 찾아봤는데 모두 "세옹지마"로 적어놓고 있었다.
역시 틀린 걸 틀렸다고 말한건데,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한게 아니라 닉네임과 약간 까는 듯한 어투에 맘이 상해버렸다.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사물을 바라봐야 하는데, 지적질하는 손가락이 미워 노려보는식이었다.
'내가 아는 사람인가?'
잠깐 생각을 하다가, 그게 뭐 중요한가도 싶다가, 나는 남의 글 볼때 틀린 단어나 문장이나 내용 있어도 아무말 안하는데 그걸 그렇게 딱 짚어서 빈정대야 하나 싶기도 하다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진짜 문제는 댓글이 아니라, 댓글을 대하는 내 자세일지도 모른다.
댓글이야 관심에 표현이니까, 좋은 글을 남겨주시든 약간 빈정대며 남기든 그건 읽는 분들의 자유다. 그걸 가지고 내가 가타부타 하는건 옳지 않다.
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누군가 지적하는 것(특히 그게 글일 경우)을 바로 인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역시 아직 "인정하기"가 잘 안되는게 문제인 것 같다.
오랜만에 컴퓨터 켜서 블로그 들어와서 "새옹지마" 고치면서, PC로 블로그 글을 써본다.
그렇습니다. 오타가 아니고 내가 잘 몰랐던거에요. 그대 댓글 아니었으면 틀리게 알고 있는지도 모르고 계속 그대로 썼을꺼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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