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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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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생각나는대로

잃어버린 "사람"을 찾아서

sound4u 2017. 9. 2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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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숨겨놓았던 '용기'라는걸 꺼내봤다.
누군가에게 연락하려는데, 나는 용기가 필요했다.

시간이 지나니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 연락도 모두 끊겼다. 일부러 끊을려고 그랬던 것도 아닌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학생때는 그래도 학교 친구들이 있었고, 회사 다닐 때는 별로 즐겁진 않지만 회식이라는 모임이 종종 있긴 했었다. 전 직장 동료들과 만남도 아주 드물지만 있기도 했는데... 그런 것도 다 한때였다.

13년전 훌쩍 미국으로 떠났다가 5년전에 한국 돌아오다보니,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은 더 없는 편이다. 그사이 011/ 017/ 019 등등이 010으로 통합되어 버린 탓에 아는 연락처도 없게 되어버렸다.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알고 지냈던 분들이나 귀국 후 5년 사이에 알고 지냈던 몇분인데, 그마저도 연락을 하지 않으니 모두 끊겼다.

그러다가 요새 용기내서 연락해보고 있다. 몇년만에 연락한건데 감사하게도 반갑게 받아주신다.
만날 수 있는 분들은 시간과 장소를 맞춰서 만나고 있다. 연락하지 않고 지냈던 몇년동안 있었던 일을 압축해서 이야기 나눈다. 그래도 어색하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다.

잃어버린 "사람들" 또는 잊고 살고 있던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락처가 바뀌지 않는다면 몇년 후에 용기내어 다시 연락해도 왠지 반가울거 같다.
그때에도 내가 용기를 낸다면...


용기는 미인을 얻을 때만 필요한건 아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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