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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주말외출3. 금요일에 잠시 퇴원 - 아직 은행잎 나무에 달려 있었다! 다행이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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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금요일 새벽까지 한 여러가지 검사들 중에 한가지만 빼놓고, 검사결과가 괜찮아서 외출을 어렵사리 허락받았다. 사실 외출이 아니고 잠시 퇴원했다가 다시 입원하는거지만..
그래도 바깥 세상 공기를 단 이틀만이라도 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흐린 회색 구름 자욱한 우중충한 날씨라도 좋았다. 일주일만에 나오니 바깥 세상에 매연 냄새가 더 지독하게 코를 자극한다.
공기도 썩 좋은거 같지 않고. 그래도.. 그래도 좋았다. 내 마음대로 걸을 수 있는 자유가 이렇게 소중한 것이라니.. 코끝이 다 찡하다.
많이 추워졌다지만, 아직 본격적인 추위는 아닌 모양이다.
다행이 은행나뭇잎이 다 떨어지지 않은채로 매달려 있었다. 10분쯤 그 자리에 서서 사람 얼굴 안 나오게 열심히 찍었다. 사람 얼굴 안 나오게 찍는다고 찍어서 건진게 저 사진 한장이다.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참 많았다.
바람에 나뒹구는 은행잎도 좋았다.
오늘하고 내일 밤은 허리 아파서 끙끙 앓는 소리를 내는 다른 환자 소리를 참아가며 잘 필요가 없다.
어차피 일요일날 또 같은 곳에 입원하겠지만.
병원에 있으니 내 몸은 치료가 되는 것 같긴 하지만, 다른 면으로 마음이 멍드는 것 같아 속상하다.
이틀동안 집에서 잘 다독이고 다시 전쟁 같은 그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낙엽, 단풍, 은행나무, 하늘이나 실컷 담아가지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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