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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에 걸리다, 내 몸살감기는 문제도 아니었다

sound4u 2019. 8. 12. 00:00

수족구에 걸리다, 내 몸살감기는 문제도 아니었다


15개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20개월 딸래미는.. 이번에는 수족구에 걸렸다. 수족구는 무서운 병이었다.



어린이집 다니면서 앓기 시작한 여러종류의 감기는 '준비운동'에 불과하다는걸 알게 됐다. 방학 끝나고 4일이 채 지나지 않아 수족구에 걸린거였다.


담임쌤이 열이 많이 나네요. 하셨는데 집에 와서 체온을 재보니 39도를 넘나들었다. 해열제 먹이고 2시간이 지나도록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급하게 애를 들쳐매고 소아과로 갔다. 경험 많은 소아과 선생님은 대충 보시더니 수족구라고 했다. 

수족구.


말로만 듣던 무시무시한 그 병.




입안과 손과 발에 발진이 생긴거라는데 알 수가 없었다. 환자가 차고 넘치는 소아과에서는 더 자세한 설명도 들을 틈 없이 처방전을 받아들고 약국으로 가야겠다. 마침 1층 약국에 친절한 애기엄마 약사선생님이 계셔서 '발진'이 뭔지 알게 됐다. 분홍 점 같은건데 시간 지나면 더 많이 날꺼라고 했다. 잘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고. 약사쌤은 수족구가 제일 무서웠다고 했다.



집에 와서 원장선생님께 전화드렸더니, 월요일날 같은 반 친구 중에 하나가 수족구에 걸린걸 알았다고 하셨다.

그 애한테 옮은거구나. 

다음주 한주는 등원시키지 말고 다 낫거든 확진증 받아가지고 오란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뭔가 속에서 부글거리는게 있었다.







발병 3일째다.

열은 이틀간 계속 되다가 멈췄고, 현재 손과 무릎, 발, 엉덩이에 발진이 진행 중이다. 입안에도 많이 난거 같다. 

잘 먹지 않는다. 자다가 소리지르며 울기도 하고. 


일부러 걸릴려고 걸린건 아닐테지만, 하늘에다가 대고 막 욕을 하고 싶어졌다.



본의아니게 '방학2'가 돼버렸다.

그냥 쉬는게 아니라, 아파서 요양하는거라 힘들다.

덕분에 나아가고 있던 내 감기몸살도 심해졌다. 이젠 기침까지 난다. 마음에도 병이 들었나보다. 자지 못해 우는 아이에게 화도 냈다. 화내다가 계모 소리도 듣고 남편하고 목에 핏대 세우고 언성을 높혔다. 


다음주는 남편이 출장가서 나혼자다.

혼자 아픈 아이를 돌봐야 한다. 엄마니까 당연한 일인데 지지난주에 방학동안 온전히 혼자 아이를 보고난 후에 찾아온 '방학2 겸 요양기간 10일'이라서 힘들다. 게다가 나도 몸살감기 중이다.


엄마는 극한 직업이다.



언성 높이고

오늘 하루(일요일) 휴가를 받았다. 남편이 하루 온종일 아이를 봐주기로 했다.


지긋지긋한 더위와 수족구가 함께 하는 이즈음, 감기 몸살과 속상한 마음과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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