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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어제 점심은 분식/ 뭔가 안 맞은 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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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은 도서관 가는 날이었다.
읽기 힘든 책은 반납하고, 새로 몇권 빌렸다.
어제는 3군데 들러서 반납/ 대출했다. 뭔가 좀 지쳐서, 걷다가 아무 곳이나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누군가 차려준 밥상에 감사하며,
내돈내산. 꾸역꾸역 그래도 잘 먹었다.
오늘도 정오 무렵에 나갔다오니 지쳐버렸다.
괜히 오다가 동생반 할머니랑 마주쳤는데.. 하필 그 분 나랑 뭔가 안 맞아도 도통 안 맞는 분이다. 대충 모른척 하고 가지. 꼭 후벼파는 말 하고 간다.
"아이 유치원 보내놓고, 어딜 갔다 와요?"
(어쩌라구요 ㅠ. 그럼 유치원 간 사이에 갔다오죠. 어르신..)(뭘 말하고 싶은걸까?)(그냥 네네. 하고 가면 넌 등신이다.)
"그렇죠. 아이가 유치원 갔으니, 어디 다녀오죠."
대답을 한건지, 똑같이 말한건지.. 나도 모르겠다. 기분이 참 그랬다. 마스크로 표정이 가려졌으니 다행이다.
저번부터 생각했지만,
나랑 뭐가 참 많이 안 맞는 어르신인거 같다.
하는 일도 없이 4시 10분이 됐다.
잡다구리 집안일만 맨날 하면서..
나는 누군가의 소모품으로 사는건가. 이러면 안 되는데. 내가 나한테 너무 미안한데.
기운도 없고, 만사가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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