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건강검진 :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함께 하는 날 본문
건강검진 :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함께 하는 날
홀수년도 출생자라 올해 건강검진 대상자다.
마침 남편 회사에서 배우자까지 검진을 해준다고 해서 여러 가지를 검사해 볼 수 있게 됐다.
위내시경만 하면 전날 6시 이후 금식만 하면 되는데, 대장내시경을 하는 경우가 문제다. 장 비우는 설사약을 먹어야 하는 거다.
약이 들어있는 박스를 보고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리고 두려움은 현실이 됐다.
약맛도 문제지만, 1시간 안에 2L의 물을 마셔야 하는 게 더 고역이었다. 적혀있는 것보다 1시간씩 더 일찍 먹기 시작했다.
저녁 약 먹고 으.. 힘들었지만 견딜만했다.
3시에 새벽약 먹고는 토가 쏠려서, 마지막약 먹고 토했다. 그래봐야 물을 토한 거지만..
잠을 잔 건지 만 건지 모르는 상태로, 계속 설사를 하다가 7시에 지하철을 탔다. 7시에 온수에서 고속터미널 방향의 지하철에 사람이 많다.
이 글은 지하철 타고 가면서 쓴다. (지금 아침 7시 18분)
당연히 앉을자리는 없고, 자리에 앉아서 갈 확률이 별로 없다. 만약 몇 정거장이라도 앉아서 간다면 오늘 진짜 운 좋은 날이다.
그래도 검사 다 끝나고 나면 홀가분할 것 같다.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내 앞에 앉았던 사람이 일어나서 앉으려고 하는데, 내 옆에 할아저씨가 쓱.. 엉덩이를 먼저 날려서 앉으셨다. 헉. 나 앉으려고 했는데!!
할아줌마들만 몸을 날리는게 아니구나!
어이가 없다.
다 쏟아내서 힘이 하나도 없었는데, 도움이 안 되는군. 근데 너무 순식간이라 어이가 없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위아래로 계속 찌릿찌릿 노려봤다. 마스크 쓰고 있어서 내가 하는 말이 안 새어나가서 다행이다.
하긴.. 몇 정거장 앉아서 왔으면 나았을까?
모르겠다.
내리자. (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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