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같은 자리에서 관찰한 '우아한 목련나무'(3월~5월) [얼룩소 갈무리] 본문
2023년 5월 11일
제목 : 같은 자리에서 관찰한 '우아한 목련나무'(3월~5월)
도로변에 아주 근사한 나무가 있다. 이 동네에서 제일 멋져 보이는 목련나무다.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3월부터 초여름 느낌나는 5월까지 찍은 사진을 나눈다.
사진을 남기게 된 이유
8년째 같은 곳에서 살고 있다. 원래 이사올 생각은 없었는데, 어찌어찌하여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정 붙이기 참 힘든 곳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살다보니 살아졌다. 가을이면 이사를 간다. 떠난다고 생각하니 뭔가 뭉클해졌다.
그래서 작년 가을부터, 평소보다 더 열심히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마지막 겨울을 지나, 마지막 봄을 찍고, 마지막 여름을 준비한다. 찍는다고 다 정리하지도 않지만, 딴에는 살던 곳을 기념하고 싶었다. 봄에 얼룩소 꽃 프로젝트에 낼겸 열심히 꽃사진도 찍었다.
이 동네 나무 중에 유난히 마음이 가는 나무가 있어서, 3월부터 거의 매일 나무를 보러 갔다. 마음대로 이름 붙여놓은 '우아한 목련나무'다.
'우아한 목련나무'의 봄
3월부터 5월까지 찍었다.
시간이 흘러가는게 눈에 보인다. 매일 보면 똑같지만, 찍은 사진을 모아보면 조금씩 달라지는걸 알 수 있다. 다른 목련에 비해 조금 늦게 활짝 피었다.
비슷한 자리에 서서, 나무를 올려다보며 0.5 정도로 확대해서 찍었다. 아래 사진은 모두 [갤럭시 S10 5G]로 촬영했다.
3월
한동안 아무 변화가 없는듯 하더니, 갑자기 꽃이 피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면 하늘빛이 중요해 보인다.
하루가 다르게 매일 매일 다른 모습이었다.
늘 비슷한 시간에 찍었다. 10시 전후로 찍었다.
3월말에 확 피었다.
4월
꽃이 지고는 별 감흥이 없다가, 문득 올려다보니 연한 연두빛이 곱게 느껴졌다.
연두에 초록빛이 더해졌다.
5월
울창한 느낌이 든다. 이 모습으로 여름을 날 것 같다. 목련나무는 잎도 이렇게 큰지 몰랐다.
마치며
여러 각도에서 열심히 찍었다.
고개를 바짝 뒤로 젖히고 찍어야 꼭대기까지 찍을 수 있었다. 그래서 좋았다. 만약 적당한 키였다면, 사람 덜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후다닥 찍어야 되서 불편했을 것 같다.
나무가 다 똑같지 싶지만, 사람들 얼굴이 모두 다르듯 나무들도 각각 모습이 다르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조금 더 예쁜 나무가 있다.
가을 언제쯤 이사갈 때까지, 종종 올려다 볼 생각이다.
원글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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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기록하다 : 같은 자리에서 관찰한 '우아한 목련나무'(3월~5월) by 청자몽 - 얼룩소 alookso
도로변에 아주 근사한 나무가 있다. 이 동네에서 제일 멋져 보이는 목련나무다.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3월부터 초여름 느낌나는 5월까지 찍은 사진을 나눈다. 사진을 남기게 된 이유 8년째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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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 영상 :
https://youtube.com/shorts/MsLYklVq-BQ?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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