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읽고 느낀 점 [얼룩소 갈무리] 본문
2023년 2월 17일
제목 :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읽고 느낀 점
2월 22일까지 읽어야했던 책을 다 읽었다. 그래서 아침에 후다닥 도서관에 가서 반납을 했다. 홀가분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야 그나마 억지로라도 읽게 되는가보다.
어쩌다 대표글이 된,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라는 책.
그래서 이 글도 '반말체'로 쓴다.
써주신 책 리뷰를 보고, 제목에 반해서 다음날 도서관 가서 빌렸다. 도서관 책 대여기간은 기본이 2주이지만,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1주를 더 연장해놓는다. 그렇게 해놓고도 읽지 못하고 반납하곤 하지만... 이 책도 3주동안 빌려 읽은 셈이다.
제목이 워낙 자극적(?)이라 그런지, 이 책에 관해 쓴 글이 어쩌다보니 내 대표글이 되어버렸다. 조회수가 높은 것도 아니고, 좋아요수가 많거나 댓글이 엄청 많았던 것도 아닌데 신기하다. 반말체로 쓰는게 더 적성이 맞아 보였을까? 아니면, '헛소리체'가 쿨해보였을까? 모르겠다.
헛갈려서 이번주 수요일에 반납일인 줄 알다가, 한주 더 남았다는 사실을 알고 실없이 좋기도 했다. 책은 북매니악님이 소개해주신대로 술술 잘 읽혔다. 술술 잘 읽혔지만 쉬웠다는 뜻은 아니다.
전업작가의 고단함
글쓰는 일을 업으로 삼는다는건...
몇편의 책을 냈고, 이미 전업작가이기도 하지만 글쓴이는 여러가지 불안과 아픔을 견디며 살아간다. 글만 써서 먹고 사는게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겠다. 그래도 아직 30살도 안 된 1994년생인 그가 목표를 갖고, 자신의 길을 꾸준히 가고 있는걸 보면 부럽다. 그는 이미 알고 있는데, 더 많이 산 나는 아직도 내 길을 모르겠다.
'헛소리'인체 하지만, 두툼한 철학서 읽는 것처럼 마음이 무거웠다. 아마도 20대 어느날, 또는 30대의 어느날의 내 모습과 오버랩이 되어서일지도 모르겠다. 하필이면 작가도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개발일도 했었다. 비슷한 이유로 그만둔거 같다. 개발자는 다른 의미의 강도높은 노가다맨이니까. 차이가 있다면 나는 몇번 그만둘뻔한 위기가 있었으나, 그래도 몇년 더 일했다는 점이다.
의외의 장면에서 아주 큰소리내서 웃었다.
"같은 성씨끼리 밀어줘야 하지 않겠나."
정치 성향이 완전히 다른, 작가의 아버님이 하신 예상외의 대답에 빵 터져버렸다. 나 역시, 아니 우리집 역시 정치성향이 완전히 달라서 선거 때마다 말을 아끼며 너무 심하실 때만 말리는 편이라 그랬나보다. 작가 이름이 '심너울'이다. 위에 에피소드는 19대 대선 때의 일이고.
코로나19 때문에 자가격리하는 에피소드는 읽으면서, 나의 코로나19를 떠올렸다. 아주 생생하게.. 바깥 보다는 안에서 생활하는걸 좋아하고, 나처럼 정리하기보다는 주로 쌓아놓고 생활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공감이 많이 갔다. 운동기피자인데 운동을 해야했던 부분도 공감했다. 나이 차이는 꽤 나지만, 이상하게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나, 그리고 어떻게 지내는가. 얼마나, 어떤 생각을 하나? 그런 것보다, 이 작가님은 이렇게 적나라하게 자기 이야기를 다 쓰면서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 쉽게 써졌다고, 쓰기도 쉬운건 절대 아님을 안다.
마무리는 그래도...
빨리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은 하루면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반납예정일이 없었다면, 나는 반년동안도 다 못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인위적인 동기가 없으면 움직이기 힘든 나의 '게으름' 때문이다.
중간에 마음을 두드린 문장은 의외로 약봉지에 적혀있었다는 문구였다. 여러번 읽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16장 9절이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흠. 그가 메스를 들고 기도한 것은 그 때문일까.
- 출처 :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중에서 발췌.
원글 링크 :
https://alook.so/posts/bWtOVG8?utm_source=user-share_Dotdl1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읽고 느낀 점 by 청자몽 - 얼룩소 alookso
2월 22일까지 읽어야했던 책을 다 읽었다. 그래서 아침에 후다닥 도서관에 가서 반납을 했다. 홀가분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야 그나마 억지로라도 읽게 되는가보다. 어쩌다 대표글이 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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