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청자몽의 하루

[3]출산기념일 즈음에 : 출산과 동시에 중환자실행/ 크리스마스 즈음에 산후조리원 [얼룩소 갈무리] 본문

얼룩소갈무리

[3]출산기념일 즈음에 : 출산과 동시에 중환자실행/ 크리스마스 즈음에 산후조리원 [얼룩소 갈무리]

sound4u 2025. 3. 2. 00:00
반응형

2022년 12월 16일




제목 : [3]출산기념일 즈음에 : 출산과 동시에 중환자실행/ 크리스마스 즈음에 산후조리원


11월말 출산기념일인 아이의 생일을 보내나니, 곧 크리스마스입니다. 마지막 이야기를 써봅니다. 5년전인 2017년 겨울에 이야기 입니다. 세번째 이야기 :



제 카톡 프로필 배경사진은
(아직도) 2018년 돌잔치 때 찍은 가족사진입니다.

 

눈이 오니, 사람이 강아지가 되더라구요! 사람 강아지가 어제 신나게 뛰어다녔어요. ⓒ청자몽

첫번째 이야기와 달리, 두번째 이야기인 '고위험산모 집중치료실' 이야기는 쓰면서 아프지 않았습니다. 중환자실에 있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을 잘 보냈기 때문에 나중에 떠올려도 슬프지 않았나봅니다.

2017년 11월말에 아이를 낳았고, 2018년에 돌잔치를 했습니다. 말이 돌잔치고, 남편 회사 동료들이 송년회를 한거나 다름 없습니다. 그래도 돌잔치 덕분에 핑크색 한복에 화장도 하고, 셋이 가족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때가 예쁘고 좋아서 아직도 카톡 배경사진으로 그 사진으로 해두었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바꾸지 않을 예정입니다.



출산과 동시에 중환자실행

 

손가락 굵기의 작은 발 사진입니다. ⓒ청자몽

아이를 낳고 전신마취가 풀리자마자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아이 낳는 중간에 혈압이 180까지 올랐다고 했어요. 아주 위험했다고 합니다.

중환자실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바로 볼 수가 없었어요. 이제 막 태어난 아이는 엄마를 만나지도 못하고 작은 공간에 내내 누워있었나 봅니다. 그 생각하면 미안하더라구요.

제왕절개를 해서 아이 낳은 후에 몸이 좀 아프더라구요. 중환자실에서는 1시간에 한번씩 간호사님이 체크를 하러 오셔서, 푹 잘 수도 없었습니다. 남편이 면회를 와서 면회 때 찍은 아이 사진을 핸드폰으로 보여줬습니다. 햐.. 진짜 이쁘더라구요! 세상에!! 이쁜 아이를 빨리 보러 가고 싶었습니다. 그럴려면 중환자실부터 나가야 되잖아요.

몸을 움직여야 빨리 회복된다고 해서, 너무 아픈데 꾹 참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습니다. 물도 한모금 안 주더라구요. 금식이라구요. 너무 힘들었고, 무엇보다 내가 낳은 아이를 볼 수가 없으니 속상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께 거의 빌다시피해서 원래 입원해 있던 병실로 겨우 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닝겔과 소변줄을 꼽은채로 휠체어 타고 가서, 유리문 너머로 처음 봤습니다. 아직도 생각나네요. 태어나서 처음 보는건데 이렇게 유리문 너머로 인사를 하네. 눈물 줄줄 흘리며, 유리문 쓰다듬었습니다. 너무 고맙고, 미안했어요. 5년전인데 생생하네요. 오늘은 유치원 끝나고 집에 오면, 안아줘야겠습니다. 맨날 까먹고 야단치고 혼내고 그렇습니다.

일반 병실로 옮겼으니, 좀 나아지면 곧 수유도 할 수 있었어요. 조금 더 몸을 추스리고 전화를 받고 처음으로 아이를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게 거의 아이 낳고 3일짼가 아무튼 다른 엄마들보다 늦게 만났습니다. 젖을 물려야 하는데, 우느라고 뭘 할 수가 없었어요. 5년전인데도 생생합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게 있군요.

반응형



크리스마스 즈음에 산후조리원


병실에서 일주일 보내고, 같은 건물에 있는 산후조리원으로 갔습니다. 계속 혈압을 체크해야 되고, 먹는 것고 싱겁게 먹었어요. 그래도 간식 같은건 그냥 먹었구요. 뷔페식으로 먹는 날은 즐겁게 그냥 먹었습니다.

산후조리원 가보니까, 아이 없이 몸조리 해야하는 산모들도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좀 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아이가 가있어서 면회를 따로 가야 되나보더라구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밥은 각자의 방에서 따로 먹고, 친목 도모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계속 혈압 때문에 수유콜도 받지 않겠다고 하고 주로 누워있으려고 했어요. 대신 아이를 방에 데려와서 다른 분들보다 오래 보려고 했구요. 신생아 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 진땀 흘렸던 생각이 납니다.

크리스마스 즈음이라, 마침 제가 퇴소하기 전에 운좋게 크리스마스 파티도 참석했어요. 행사가 있었거든요. 돌아가면서 카드 쓴걸 읽기로 했나? 그랬는데, 하필 제가 1번 타자였어요. 제 아이한테 쓴 별 내용없는 카드였는데, 읽다가 약간 울먹했거든요. 그런데, 듣던 산모들이 다 울어버렸어요. 아이고.. 다들 사연없는 집이 없다보니 그랬나봅니다.

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건 정말 보통일이 아닌가봅니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래봅니다.



원글 링크 :
https://alook.so/posts/0kt6YmR?utm_source=user-share_Dotdl1

 

[3]출산기념일 즈음에 : 출산과 동시에 중환자실행/ 크리스마스 즈음에 산후조리원 by 청자몽 - 얼

11월말 출산기념일인 아이의 생일을 보내나니, 곧 크리스마스입니다. 마지막 이야기를 써봅니다. 5년전인 2017년 겨울에 이야기 입니다. 세번째 이야기 : 제 카톡 프로필 배경사진은 (아직도) 2018

alook.so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