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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마음 비우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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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우기..

sound4u 2008. 3. 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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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하면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 그런데 정말 그렇다.

4년
전쯤 일이다.
내 옆에 앉은 동료와 자꾸 부딪히는 일이 생겼다. 한참 집중해서 일하는데 그 동료가 탁탁탁..다리를 떠는 소리가 들렸다. 얼마나 다리를 떨며 일하는지 슬리퍼가 다 들썩들썩. 그 소리가 신경쓰였다. 주의해달라고 말했으나 그쪽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 그런지 계속 그랬다.

어지간한 사람이면 옆에 사람이 몇번 말하고 부탁을 하는데 주의를 할법했으나, 나보다 4살 어렸지만 나보다 3년 먼저 들어왔다는걸 '무척' 강조했던 그 동료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하긴 자기가 입사 선배니까 둘 사이 가운데 놓인 전화 오면 나보고 받으라고 말할 정도로 콧대가 높은 사람이었으니.. 말 다했다.
몇가지 사건들이 생기면서 자꾸 옆에 사람이 신경쓰이니 일할때 자연 화가 치밀었다. 괜히 미워지니까 더 신경이 쓰였던거다.

그러던 어느날 '기싸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비우기로 결심을 했다. 아무 생각도 안하려고 노력했다. 화도 안 내고 옆에서 떠들거나 다리를 떨든가 말든가, 들으면 화가 치밀만한 말을 하든가 말든가 신경을 안 써보려고 정말 피나게 노력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한 일주일쯤 지나니까 별로 화가 나지 않는거였다. 다리를 떨든가 말든가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든가 말든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미운 마음이 들지 않기 시작하자 용서할 것도 없었다. 화도 나지 않았으니까.. 좀 안됐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젊은 사람이 저렇게 함부로 하고 살아서야 어쩌누.. 쯔쯔. 그런 몹시 바람직한 자세가 되는 경지까지 이르렀었다.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환경도 극복할 수 있음을 알게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4년전쯤 일 생각해내고서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이번에도 다시 한번 해보자. 아무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관용의 자세'를 갖도록. 사는게 '훈련 그 자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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