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지난주에 꽤나 덥더니.. 사무실 주차장 앞 잔디밭을 자세히 보니 이런 자그마한 하얀 들꽃들이 지천에 피어있었다. 주차장 앞 잔디밭은 관리를 잘 안해서 민들레 '영토'가 되든가 ..이렇게 들꽃 천지가 되든가 하나보다. 머리가 멍하고 나른한 날이라 하늘도 올려다 보고, 땅바닥도 유심히 보고 그랬다. 바람이 참 좋은 날이었다.
오늘 사무실에서 나른하니 몸이 늘어졌다. 지난주에 덥다가 비가와서 잠시 서늘해지니 몸이 늘어지는건지, 아니면 야유회때 뛰어서 휴우증인지.. 별로 상태가 안 좋았다. 평소 운동을 너무 안해서 조금 뛰어도 많이 힘든건가보다. 집에 와서는 옷 간신히 갈아입고 쏟아지는 잠을 못 참고 2시간쯤 잤다. 물리면 잠만 자다가 죽는다는 파리한테 물린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지는걸까. ㅜㅜ.
추천받은 와인. 와인 이름이 다. '프란시스 코폴라'는 영화 "대부"를 찍은 감독이름인데.. 그 사람이 캘리포니아에 갖고 있는 땅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서 그걸 기념해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맛이 정말 좋았다. 낮에 찍은 사진인데..찍으면서 손이 흔들렸다. 보기만해도 취하는건가..
점심먹을때즈음 미친듯이 비가 왔다. 정말 이렇게 퍼붓는 비는 오랫만에 보는듯 했다. 그러고보니 이런 소나기는 꼭 점심먹으러 나갈즈음 오는거 같네. ... 어제 저녁때부터 내리던 비는 질리지도 않는지 아직까지 내리고 있다. (지금은 밤 11시가 다된 시간) 어딘가 모서리 진 부분에서 방울져 바닥에 뚝뚝뚝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니. 예전에 "흙바닥에 비 뚝뚝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썼던 기억이 난다. 그 글을 쓰던 당시에 난 아파트 11층에 살고 있었다. 비가 오면 자동차 타이어가 비에 젖은 아스팔트 위를 슁슁 달리면서 내는 그 마찰음만 들어야했었다. 오늘도 잘때 저 뚝뚝..비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겠지만, 별로 싫지 않을거 같다.
저번달엔 아침에 1시간씩 회의가 팀 회의가 있었다. (회의 영어로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한국말로 한답니다. 한국사람들끼리 회의해서..흐흐..) 그래서 한 10시쯤 모여서 잠시 얘기를 했었는데, 이눔의 '머피의 법칙'이라니.. 딱 그즈음에 msn으로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말을 시켰다. 한국 시간으로는 밤 11시쯤 됐을테니 어쩌면 집에가서 쉬다가 내가 보여서, 아니면 야근(쯔쯔쯔..불쌍하게시리)하다가 말을 시킨거였을텐데.. 하필 그때 자리에 없거나 자리에 있더라도 회의하느라고 등돌릴 즈음이라 답을 해줄 수가 없었다. 미안하다고 말을 하거나 답을 못하거나 했는데;;; "으..바쁜척하기는! 흥" 그러고 나간 사람도 있고 .. 암튼 미안하다. 한가할때도 있는데;; 꼭 무슨 일이 생길즈음에 msn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