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은 쌀쌀하고 바람이 차다. 그런데도 꽤 따뜻하다. 63F(17C) 다음달이 추수감사절이라 요새 마트에 가면 이런 모양의 호박들을 많이 판다. 9월말부턴가 부터 추수감사절 즈음까지만 팔고 안 파는거 같았다. 색도 곱고 해서 하나 사왔다. 마트에는 이런 모양의 크고 작은 호박들이 주루루..서있었는데 보기 참 좋았다. 호박죽해서 먹어야지! 했는데 너무 예뻐서 차마 칼을 대지 못하고 있다. 동화책에서 봤던 신데렐라가 탔다는 호박마차가 원래 이런 호박이었던거 같은데.. 혹시 밤에 혼자 변신하고 그러는건 아니겠지. 하는 재밌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피츠버그로 떠나는 애한테 받은 화분이다. 집에 왔을때는 비실비실한게 꼭 금방 죽을거 같더니만 우리집이 좋긴 좋은가보다. 잘 살고 있다. 원래 큰 화분이라 그런지 두달 사이에 얼마나 자랐는지 잘 구별이 가질 않는다. 석달 사이에 참 많이 자랐다. 시간이 그만큼 흘렀다는 이야기겠지. 안 죽고 잘 자라니까 참 좋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식물에겐 '햇빛'만한 보약이 없는듯 하다. 창가에 놔둔 후로 정말 많이 자란듯 하다.
가을 단풍 ... 뉴햄프셔 White Mountain (차로 드라이브) 지난주 토요일 날씨가 너무 좋아서 불쑥 뉴햄프셔를 다녀왔다. 그런데 가는데만 무려 3시간 이상 걸리는 먼 거리에 그곳을 아무 계획없이 무작정 떠나자! 그러고 간게 화근이었다. 어떤 휴게소에서 생각없이 풀쩍 돌담을 넘다가 시멘트 바닥에 꽈당 넘어졌다. 손바닥이랑 무릎이 심하게 까졌다. 피 줄줄 흘리고 놀라고 그리고 아파서 그냥 차로만 드라이브하고 돌아왔다. 조수석에 앉아만 있었는데도 너무 아팠다. 까진 손바닥도 아팠지만 무릎이 너무 아파서 걸을 수가 없었다. 올해 날이 따뜻해서 작년만큼 단풍이 이쁘게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가을답게 예쁜 모습이었다. 등산하러 온 사람들, 사진찍으러 온 사람들...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산악지역..
비/온/다 원래 이번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온다고 되어 있었는데 여직 안 오다가 오늘은 비가 온다. "날씨" 예전에는 날씨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한국에서 일기예보가 틀릴때가 더 많았으니까. 그러던 것이 이 동네로 이사오면서는 거의 주된 관심사가 되었다. 메일 check하는 플러그인깔때 날씨 알려주는 기능도 있어서 무척 좋았다. 심심하면 화씨(F)로 표시되는 날씨는 섭씨(C)로도 확인해본다. 덕분에 아직도 무게(파운드, 온즈)나 돈(달러. 공 3개 넘어가면 감이 안온다...)에 대한 개념은 못 잡고 있지만 날씨는 확실히 감이 온다. 미국 TV도 안 보고, 한국 TV는 더더욱 안 보고 뉴스로 안 보고, 드라마도 안 보고, 신문도 안 보고 아무것도 안 보다보니 듣는 것, 아는건 별로 없어졌다. 책도 애들 ..
나이가 들다보니 예전엔 당췌 이해가 가지 않던 일들이 하나, 둘씩 이해가 간다. 이해를 많이 하게 됐다기보다는 왠만하면 포기하게 되어 그냥 저러려니 하게 되었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그래도 이런 초연한 자세가 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내가 이해가지 않았던 (예전에 용서가 안되기까지 했던)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온라인 생활 - 3대 불가사리 1. 메일받고 답 안하는 사람 2. MSN 답 안하는 사람 (일명 메신저 문자 씹는 사람) 3. 댓글 받아도 무시하는 사람 (까페나 싸이나 방명록, 블로그 등) ('눈팅'만 하는 사람도 포함) 근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요새는 이해가 갔다. 그냥 막상 받아도 할말이 없거나, 바쁘거나 그런거였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다 나같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직업상 메일같은걸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