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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바퀴벌레에 관하여 : 소독해주시는 분이 알려주신 집바퀴와 바깥바퀴 구별법/ 집에 바퀴벌레 덜 생기게 하는 방법 토요일 오전에 소독을 하는 아주머니가 오셨다. 소독해주시면서 두어가지를 이야기해 주셨다. 듣고 마음이 놓였다. 꿀팁도 주고 가셨다. 01. 집바퀴벌레와 바깥바퀴 벌레 구별법 2개는 색깔로 구별한다. 집바퀴벌레는 갈색이고, 바깥에서 사는 바퀴벌레는 검은색이다. 바깥 바퀴벌레는 나무에 많이 사는데, 아파트 단지에 나무가 많아서 그렇다. 바깥 바퀴벌레가 수목 수독을 피해 집으로 들어오는데, 먹을게 없어서 10일안에 굶어 죽는다. 02. 집에 바퀴벌레 덜 생기게 하는 방법 같은 아파트라도 집에 따라 바퀴벌레가 많은 집이 있고 없는 집이 있다. 하수구 관리 때문. 하수구를 깨끗히 관리해주면 바퀴벌레가 없..
한달동안 집안에서 바퀴벌레를 여러번 보았다. 내 눈에 띄여서 죽은건 딱 한번이다. 33개월 아이 눈에는 여러번 보였다. 자다가 2번이나 목격하고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전에 미국 살때 집안을 휘젓고 다니던 쥐를 보던 생각이 났다. 까짓 쥐랑도 같이 살았는데.. 싶지만. 찝찝하긴 하다. 추가소독을 신청했지만,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9월 3일에 방송의 날 기념이라고 라디오에서 좋은 음악을 많이 틀어줘서 기분이 좋았다. 아는 노래도 따라 부르며 밥도 먹고 꽤 괜찮았다. 밤 9시에 남편이 음료수와 초콜렛을 사와서 잘 먹었다. 선물 없다더니.. 좀 그랬나보다.
원래 생일 노출 안 되게 해놨는데, 생일 아침에 카톡 플필 보고 놀랐다. 헉.. 생일이 노출 됐어. 카톡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생일 노출이 디폴트 옵션으로 바뀐 모양이다.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그냥 놔뒀다. 큰 비밀도 아닌데 어때. 케익에 초 불어서 끄는게 넘나 좋은 딸내미. 난 나이 먹어서 별룬데, 아이는 촛불 부는게 좋은가보다.
올해도 생일에 태풍이 지나갔다. 해마다 9월초는 늘 그랬다. 특별히 집콕 생활 중에 맞은 생일이라 더 마음이 그랬다. 어쨌든 생일은 생일이다. 점심에 밥 대신 옥수수를 쪘다. 이제 옥수수도 끝물이라 안 나올거 같아 부랴부랴 3개 사놨던 것. 쪄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딸아이 간식 주려고 한다. 만 33개월 딸아이가 내 말을 알아들을지 모르겠으나.. 그냥 말했다. "오늘 점심은 밥 없어. 옥수수가 밥이야. 뭐 아침을 잘 챙겨주는건 아니지만, 요새 점심이랑 저녁이랑 밥을 꼬박꼬박하려니 힘드네. 엄마한테는 한끼 밥 안하고 편하게 넘어가는데 선물이야. 이게 그래서 엄마한테 선물" 얌얌.. 잘 들고 먹는다. 미안
온라인으로 장을 보다보니 쌈처럼 싸먹는 두부가 있었다. 신기해서 사봤다. 두부를 압축해서 얇게 썰은 느낌이었다. 면두부도 있었는데, 품절이라 사지 못했다.
음식점 9시에 닫으니까 편의점에서 먹고 마신다고 라디오에서 계속 사연으로 올라와서 걱정이 됐다. 며칠만 참지.. 사람들이 너무하네. 했는데.. 편의점에서도 먹으면 안 되게 집합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다행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바깥에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한지 며칠이 됐다. 33개월 아이와 24시간 있으려니 쉽지가 않다. 먹는 것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잠 재우는게 제일 힘들다. 낮잠 재우는데 1시간 걸리고, 밤에 재우는건 2시간 가까이 걸린다. 낮잠은 안 잘려고 발버둥치다가 겨우 잔다. 낮잠보다 밤이 더 문제다. 밤 10시 이전에 재우면 좋다. 이런 생각은 접은지 오래다. 32개월 되면서부터 2시간씩 걸리기 시작했다. 노래도 불러주고 얘기도 해주고, 자기 전에 체조도 해주고 책도 막 읽어주고 해도 소용없다. 화도 내보고, 야단도 쳐보고, 최악에 궁디팡팡도 해보고... 나만 속상하다. 바깥 활동이 거의 없다보니 이해는 간다. 그렇다고 이 무서운 시국에 놀이터를 데려가거나, 하다못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갈 생각은..
한참 장마에 태풍일 때, 가뜩이나 추운데 열흘동안 온수가 안 나왔다. 온수탱크 청소한다고 했던가? 뭘 교체한다고 했던가? 암튼 1년에 한번하는 연례행사 온수 중단이 있었다. 그게 7월말~8월초 일이다. 그런지 며칠 됐다고.. 이번에는 경비실 무슨 장치인가? 교체한다고 하루동안 정전과 단수를 예고했다. 9~6시까지 엘리베이터가 중단된다고 했다. 7시반에 일어나서 빨래 돌리고 물도 받았다. 그리고 8월 31일 월요일. 가끔 있는 엘리베이터 정검으로 몇시간 엘리베이터가 안 된단다. 어차피 밖에 나갈 일 없어서 상관없지만, 택배 주문을 할 수가 없었다. 1998년에 지어진, 20년 조금 넘은 아파트가 참.. 사연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