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0/09 (30)
청자몽의 하루
지루성 피부염 환자(두피건선?)에게 앞머리 파마와 볼륨매직을 권하는 미용사 두피 각질이 심해서 찾아간 두피관리실에서 듣기로, 파마건 염색이건 당분간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소 3개월. 1년 정도는 하지 말고 그냥 살라고 했다. 그런데.... 2번째 찾아간 미장원에 미용사는 이번에도 파마를 권했다. 내 곱쓸머리 보면서 파마를 권한 사람은, 이 사람이 내 인생에 두번째다. 이번에는 한술 더 떠서 앞머리펌도 권했다. 어차피 하지 않을꺼였지만, 자꾸 괴롭히니 가격이라도 물어보자 싶었다. "얼만대요." "앞머리펌이 싼데 엄청 효과가 있어요. 3만원이에요." 헉.. 3만원. 그게 싼가? 어디서는 5만원이면 전체 파마를 할 수도 있는데??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별로 탐탁해하지 않는 내 눈을 봤나?..
45일만에 미장원 가서 머리 자르고 집에 왔다. 어린이집 원장님께 전화가 왔다. 애 열나나? "어머니 같은 동에.. 아니 같은 라인에 확진자 나왔대요. 안내 방송 들으셨죠?" "네? 아뇨. 밖에 나갔다 와서 못 들었는대요." "3~4 호 라인 9층이래요." "네??????" 우리집은 5층이다. "저.. 어떻게 할까요? 아이 데리고 올까요?" "아뇨. 그냥 알고 계시라고요." .... 그냥 알고 있을게 아닌데.. 그냥 전화한게 아닌데... 대놓고 위험하니, 며칠 데리고 계세요. 하고 말해주면 좋을텐데. 돌려서 돌려서 말씀을 하실까? 하원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아이 손 잡고 계단으로 올라왔다. 결국 남편은 3일간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남편과 이야기해서 아이를 2주간 데리고 있기로 했다. 구청보건..
지난 사진을 갈무리하다 보면.. (어렵긴해도) 돌아다닐 수 있을 때 (조심조심, 최대한 조심) 다니는게 좋았구나 싶다. 이젠 많이 떨어지고 보기 힘든 배롱나무꽃도 봤다. 한적하니 좋았는데 공원 이름을 모르겠다.
이번에도 운 좋게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 묵었다. 여러모로 감사드린다. # 먹구름 드리운 바다탁 트인 바다다. # 맑은 날 바다같은 바다인데 하늘색 따라 달리 보인다. #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머무는 동안은 그렇게 안 좋더니.. 돌아가는 날은 맑았다.
# 설악산 입구/ 신흥사 주변설악산 입구만 잠깐 갔다 왔다. 잠깐이나마 해를 보기도 했다. # 진미동치미메밀막국수작년에 처음 먹어보고 맛있어서 또 갔다. 막국수는 비빔국수 형태로 나오는데, 동치미 국물을 넣어서 국물을 흥건하게 먹거나 그냥 비빔 형태로 먹을 수 있다.
밥 먹으러 킹스턴 스타 설악 호텔에 갔다. 오래된 호텔인 모양이다. 1층 로비에 다녀간 연예인들 사진에서 세월이 느껴졌다. 신애라, 채시라 등이 젊은 시절에 다녀갔나보다. # 식당식당 내부에서 세월이 느껴졌다. 오래된 건물에서 나는 냄새라고 해야 하나.. 창밖에 경치가 좋았고 직원분들이 친절했다. 이른 시간에 가서 사람도 없어서 그것도 좋았다. 배고파서 후다닥 먹느라고 밥 사진을 찍지 못했다. 가격 대비 성능이 훌륭했다. 양식과 한식 세트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정말 잘 먹었다. 비빔밥과 된장찌게 세트가 1만 3천원 정도였는데 훌륭했다. 반찬도 맛있었다. # 1층 로비1층 로비에 피아노가 2대나 있었다. 둘다 만질 수 없었지만... # 바깥에 2층 버스와 산풍경역시 버스 안에서도 세월의 냄새가 났다. 버스..
가는 날은 괜찮았는데, 다음날 그 다음날은 비가 부슬부슬 와서 주로 숙소에 있었다. 밥을 먹거나 마실을 갈 때만 잠깐씩 밖에 나갔다. 둘째날 비오는데 밥도 먹고 주변 구경도 할겸 호텔을 찾아갔다. # 커피장마 때처럼 비가 많이 내렸다. 검색해보고 멋있다는 곳에 가서 식사를 했다. 가격이 많이 비싸서 놀랐다. 커피 한잔에 1만 5천원이다. 커피는 맛이 비슷비슷했다. 분위기가 근사해서 비싼 것 같았다. 커피 마셨던 긴 나무 테이블이 멋있었다. 사진 찍어보려고 했지만 누군가 앉아 있어서 못 찍었다. 물론 피아노가 있었지만 커버를 씌워놓은 상태였다. 아쉬운대로 앉아라도 있어보라고 의자에 앉혔다. 많이 온다면 많이 오고, 적당히 온다면 적당한만큼의 비가 내렸다. # 식사테이블 세팅 사진만 남았다. 열심히 먹다보니..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일주일만에 커피를 사러 새로 오픈한 커피집에 갔다. 더 이상 방명록을 쓰지 않았다.
9월 중순쯤 언니가 사진 한장을 보내줬다. 아침 8시라는데 새벽녘 아니면 해저물 때 하늘처럼 보였다. 실제로는 더 까맣고 더 빨갛다고 했다. 하늘이 이렇게 보이는건 산불 때문이라고 했다. 산이 커서 불을 다 끄는데 시간이 걸리겠구나 했다. 아침에 라디오를 듣는데, 캘리포니아에 산불이 난지 한달째 잡히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저런... 땅이 오지게 넓은 나라니까 산불이 한번 나도 크게 오래 계속 되겠구나. 바다 건너 영국에도 영향이 갈만큼 그렇게 나고 있다고 했다.
반찬을 만들었다. 아이 먹으라고 만들었지만, 실상은 내가 먹는다. 아이가 먹는 양이 적어서 그냥 두면 결국 상해서 버리게 된다. 책 보고 만들었는데.. 생각보다는 어렵다. 간 맞추고 그런게 잘 안 된다. 넣으라는 간장보다 더 적게 넣어야 간이 맞다. 아이 먹으라고 만들지만 내가 먹게 되는 반찬. 덕분에 반찬 만들어서 먹게 된다.
비가 솔솔 뿌리던 날.. 배달앱에서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던 점심밥. 꼬막비빔밥은 반은 먹고 반은 냉동실에 쟁여놓았다.
달달한게 먹고 싶어서 나한테 간식을 선물했다. 상자를 여는 순간 와! 했다. 당이 필요했는데.. 행복해졌다.
커피 맛은 잘 모르겠지만.. 왠지 예쁜 잔에 담아서 마시면 더 맛깔나 보인다. 이래서 예쁜 잔을 사나보다. 근사하게 한잔 마셨다.
시간 내서 보고 싶은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다. 둘다 월화 드라마다. 두개 다 볼 수는 없고 뭘 보지? 고민이 됐다. 우선 1회를 보기로 했다. # 청춘기록 (tvN)오랜만에 박보검이 드라마에 나온다. 말이 필요없다. 그냥 박보검이다. 하희라와 신애라가 엄마로 나오는걸 보니 어색하면서 시간 참 빠르다 싶었다. 이제 나 역시 부모 나이에 가까워서 그런지, 젊은이들의 이야기에 엄청 공감이 가지는 않았다. 먼 세계 모델과 배우에 관한 이야기라 그런걸까?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sbs)브람스-슈만-클라라 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이런 느낌의 이야기. 줄거리는 약간 식상할 수 있으나.. 왠지 끌린다. 남녀주인공이 상처가 있고 남을 배려하는, 약간은 답답해 보이는 성격인게 이상하게..
오픈 기념 1천원 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사들고 집에 오는데 정말 행복했다. 커피를 싸게 한잔 사서 좋았고, 땅을 딛고 걸어다니는게 행복했다. 행복이 참 별거 없는데.. 이 별거 아닌게 쉽지 않으니.. 야속하다.
아주 목 좋은 자리에 커피집이 생겼다. 딱 커피집 자리다. 오픈 기념으로 50% 할인행사를 한다고 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큰거 하나가 1천원이었다. 이젠 빵집을 가든 커피집을 가든.. 방명록을 작성해야 하나보다. 역학조사 관리차원에서 쓰는거라고 했다. QR코드를 만들어서 보여줄 수 있는 곳도 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