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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아침에 아이가 소파에 떨어진 우유 한방울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다. 닦아달라고 떼를 썼다. 닦아줘도 운다. 울지 말라고 했다. "닦았잖아. " 그래도 운다. 이건 떼쓰는거다. 일어나서 잠투정을 하는 것이다. 그깟 우유 한방울이 문제가 아니다. "그만 울어. 닦았잖아." 그쯤 되면 우유 한방울이 문제가 아니다. 울음보가 터졌다. 8시반. 제일 바쁜 시간. 아이는 우유 한방울 핑게를 시작으로, 울음이 그치지 않는다고 운다. 그치게 해달라고.. 그렇게 아침 잠투정을 부린다. 못 들은 척하고, 화장실에 갔다. 떼는 받아주는게 아니다. 문앞에 와서 더 크게 악쓰고 운다. 미쳐버리겠다. "울지말라고.. " 문을 벌컥 열다가 변기사다리가 넘어졌다. 그리고 아작이 났다. 마음도 부서져 버렸다. 엄마는 참을성이 큰 덕목인..
얼룩소 적응 실패기 : 3주만에 포기 얼룩소에서 일주일 활동하고 369원을 받았다. 하필 운좋게 가입하고 딱 일주일째에 정산을 받았다. 근데 300원. 1만원 넘어야 출금할 수 있다고 한다. 나름 열심히 썼는데 300원이니까, 그 정도 열정으로 1년 써야 1만원이다. 때마침 신얼룩커/ 구얼룩커 전쟁이 났다. 원래 얼룩소 취지에 어긋난 글이 많다는 구얼룩커의 글이 불을 당긴건지... 때때로 일어나는 전쟁이라던데, 마음이 그랬다. 공론장에 헛소리를 지껄이다가 300원 받은 느낌. 왠지 모를 미안함 같은게 있었다. 내 급한 일부터 하자. 뭔놈의 공론이냐. 그리고 누가 얼룩소에서 글써서 돈 벌 수 있다고 헛소리를 퍼뜨린걸까? 그 말한 사람도 얼룩소 활동 안하는 것 같던데... 그게 팩트지. 5~6시간 공들여서 ..

창밖에 날씨가 너무너무 좋다. 크... 소리 절로 나게 좋다. 천지가 꽃세상이다. 그렇지만... 해야할 일이 산더미다. 매일 그렇듯이.. 뭐해야지 뭐해야지 미뤄놓은 일이 많은데, 특히 4월 24일까지 쿠폰이 만료되기 전에 육아일기를 완성해야 한다. 작년 10월과 11월에 두달 사이에 2권 출판하고 질려버려서, 방치하고 미루다가 또 이렇게 됐다. 괜히 화장실 바닥청소하고, 화분갈이를 했다. 정작 해야할 일은 하지 않고 말이다. 모르겠다.

무심히 걷다가 곱게 핀 목련을 발견했다. 순식간에 이쁜 모습이 사라지겠지만, 그래도 예쁜 꽃을 보면 마음까지 화사해진다. 이렇게 봄이 왔다가 가는 모양이다.

# 가스검침 아파트에 1시반부터 5시까지 가스점검한다는 공지가 떴다. 점검 때 가스가 끊어진다고 했다. 난방이 끊어지고, 가스렌지도 못 켠다는 말이었다. 공지를 보고 올 것이 왔구나 했다. 살 만하면 가스 끊고, 살 만하면 수도 끊고.. 에휴. 엘리베이터는 정기적으로 검진한다고 운행 중단되고. 98년에 지어졌다는 아파트가 왜 이렇게 노후된 애물단지 취급인지. 24년밖엔 안 됐는데... 1시반부터 2시간 끊는다고 했다. 봄볕이어도 그늘진 우리집은 추웠다. # 전기도 끊는다 했는데.. 전기계량기를 교체한다나? 그래서 세대당 20분씩 전기를 끊는다고 했다. 앞에 건물 때문에 낮에도 전등 안 켜면, 반지하방이나 다름없다. 에휴.. 몇시에 끊는다는건지. 덕분에 빨래도 빨리하고, 밥도 빨리 먹고, 전기 쓸만한 일은..
2022년 3월 31일제목 : 할머니 소리 듣는 50살 지각엄마의 고민 : 결혼 14년만에 첫출산/ 45살 산모/ 흰머리? 얼굴이 늙어서? 스타일? 막말? 01.31살인 2003년에 결혼을 했다. 결혼할 때 노처녀 소리를 들었다. 그때는 31살이 노처녀였다.02.45살이었던 2017년 11월말에 아이를 낳았다. 아이를 낳아야겠다는 생각을 심각하게 된건 42살 무렵이었다.결혼하고 아이가 없을 땐 참 여러가지 소리를 들었다."결혼 14년만에 아이를 낳았어요."했더니, 어떤 분이"맘고생 심하셨겠어요."하셨는데.. 그 말에 심하게 울컥했다.03.32살부터 앞가르마 주변에 흰머리가 심하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40살까지는 염색 안하고 버텼다. 41살부터 염색하다가 임신하면서부터 다시 안했다.04.흰머리가 있는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