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진]로드아일랜드(2006~2012.4)/기타 (32)
청자몽의 하루
흐린 날이었다. 우중충하니 구름이 낮게 깔린 그런 날이었다. 그래도 하늘에 하얀해도 떠있었다. 점심 일찍 먹고 잠깐 산책할 짬이 있었다. 시간이 그렇게 많은게 아니라서 한 5분 정도 걸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이렇게 산책하니 참 좋았다. 겨울이라 스산한 풍경이었지만 조용한 길이 걷기도 좋았다.
토요일 아침 일찍 자동차 엔진 오일도 갈고 정기점검도 받을겸 딜러샵에 갔다. 차 맡겨놓고 다 고쳐질때까지 딱히 할일이 없어서 주변을 돌아녔다. 조금 걷다보니 '전쟁 추모 공원'이라는 곳이 있었다. 며칠 바짝 추웠더니 자그마한 호수 표면이 이렇게 얼어버렸나보다. 전쟁관련 공원이다보니 이런 '탱크'도 있었다. 2차 세계대전때, 그리고 베트남 전쟁때, 한국 전쟁때 죽은 사람들 이름이 적힌 비석.
지난달에 생긴 값비싼 유기농 위주로 파는 수퍼마켓 - Whole food. 여기서 파는 것들은 모두 비싸다. 그래서 나같은 서민이 사기에는 솔직히 좀 부담스럽다. 난 주로 고기 요리해놓고 파는 코너가서 딱 2인분 먹을만치 사거나, 닭꼬치 2개 사서 먹든가, 아니면 조각케익 파는 코너가서 1개 사가지고 희희낙낙하고 나온다. '본젤라또' 아이스크림도 먹을만하다. 조각케익 진열대 앞에 가면 구경하기만 해도 신나고 좋다. 뭘 살까 고민하기 이전에, 이렇게 예쁜 케익들 앞에 서있는 내 자신이 너무 행복하고 좋다. 과자나라(케익나라)에 구경온 기분이랄까. 오늘도 닭꼬치 2개를 사서 먹고 나오다가 크리스마스 장식이 하도 예쁘길래 찍어봤다. 닭꼬치 2개 달라니까 고기 코너 직원이 장난스럽게 '안되' 고개를 흔들흔들하다..
한국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냉장고에서 '바나나맛 우유'를 봤다. 원래 육각모양통에 들어있어야 될텐데 배타고(아니면 비행기 타고) 와야되서 이렇게 팩모양으로 만들어졌나보다. 울컥 반가운 마음에 하나 샀다. 요새 환율이 떨어져서 그런지 좀 비쌌다. $1.29 왠지 맛도 통에 들은 것보다 떨어지는거 같은데 그래도 좋았다. 간만에 먹는거라 숨도 안쉬고 홀짝홀짝 먹었더니 어느새 혼자서 다 먹어버렸다. 옆에 아저씨 한모금이라도 줬어야 하는데. 바나나 우유도 나오는데 커피 우유도 곧 나오겠지.
이광수 풍물패라는 유명한 사물놀이하시는 분들이 이곳 RI에 온다고 해서, 저녁때 구경을 갔다. 원래는 250석인줄 알고 250장의 표만 팔았는데 알고보니 공연장이 400석 규모라 자리가 남는다는거였다. 야호.. 사물놀이가 주인줄 알았는데 판소리, 아쟁산조, 가야금, 살풀이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었다. 이 분들 어제 뉴욕에서 공연하고 오늘은 우리 동네 와서 공연하시는거란다. 한인회 높은 분과 친분이 있으셔서 공연을 하게 되셨다고. 덕분에 별 이벤트없는 작은 동네에서 이런 공연도 볼 수 있게된 것. 멀리 보스턴에서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도 있다고 했다. 공연장이 있는 대학은 지은지 얼마 안된 학굔지 건물도 좋고, 공연장 있는 건물도 참 좋았다. 가는 길에 본 도서관은 어찌나 좋던지 이런 도서관이면 몇시간씩 ..
동네에 있는 Garden City mall.. GAP매장을 찍어봤다. 산책겸 이 mall 주변을 자주 돌아다니는데 .. 좋다.
간만에 동네 산책을 했다. 작년엔 심심하면 돌았는데 올해 이래저래 돌아다니질 못했다. 이제 날이 선선해지면 더 자주 돌아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고즈넉히 늦여름밤 풀벌레 소리가 듣기 좋았다. 역시 시골동네(?) 사니까 이런건 좋구나..싶다.
마트에 갔다가 classic car전시하는 것을 구경하게 되었다. 이런 Event를 그냥 주차장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노란차 너무 귀여웠다. 차 거울있는 부분에 달린 눈도 귀엽고. ^^
휴스턴에서 쉬지 않던 휴일을, 이곳 Rhode Island에서는 쉰다고 했다. 8월 14일 VJ-day 쉰다고 했다. VJ day는 Victory of Japan 이라고 '대일전승 기념일'정도가 될려나. 이곳에서 2차 세계대전때 군함들이 많이 나가서 전쟁 이긴 기념으로 그날 쉰단다. .......... 이 정도가 내가 그저께까지 알고 있던 VJ-day였다...................... 하필이면 작년엔 8월 14일이 월요일이라서 당연히 그날 쉬나부다 했는데;; 올해는 8월 14일이 화요일이어서 나는 오늘(화요일)에 노는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8월 14일이 있는 그 주 월요일에 쉬는거란다. 어제 회사 출근하는데 길에 차도 없고, 사무실 주차장에도 차가 없어서...이상하다 싶었다. 알고..
예전에 휴스턴에 살때는 이 "크리스피 크림" 도너츠 가게가 참 많았는데. 이상하게 이쪽 동부로 이사온 후에는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근데 알고보니 우리집 앞에 있는 이 가게가 이 Rhode Island에 딱 하나 있는 바로 그 가게라고. 동부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던컨 도너츠 가게가 장악을 하고 있어서 "크리스피 크림" 가게는 많이 없는 모양이다. 가게 앞에 있는 전등에 이렇게 빨간 불이 들어오면 손님들한테 맛배기 도너츠 하나씩 공짜로 나눠준다. 빨간불이 들어온걸 보고는 냉큼 사러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