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진]로드아일랜드(2006~2012.4)/눈오는 모습 (35)
청자몽
4일 입춘을 훌쩍 지나.. 이제 좀 따뜻해지려나? 싶었다. 낮에는 잘하면 영상 10도 가까운 포근한 날씨이기도 했다. (40F) 햇볕도 좋은데 녹지 않고 버티고 있는 눈이 신기해보일 지경이었었다. 그러던게 ... 오늘 아침에 그만 눈이 왔다. 또 오고야말았다. 흐릿한 날. 부슬부슬 내리는 눈. 쌓일 것만 같더니, 비랑 같이 섞여서 다행이도 모두 녹았다. 봄이 올려면 아직도 두달은 더 있어야 한다. 우리 동네는 겨울이 길긴 참 길다.
일요일날 눈온 것 열심히 치운 덕분에; 오늘 아침 일어날때 삭신이 쑤셔서 정말 간신히 일어났다. 아파트 지붕에는 이렇게 멋진 작품이 만들어져서 보기 좋았는데 솔직히 너무 춥고 좀 싫었다. 어제 눈치우러 나와서 아무리 쓰레받이로 긁고 또 긁어도 차 표면이 드러나지 않아서 많이 놀랐다. 간만에 이렇게 내린 눈은 처음 본듯. 눈이 싫어요~
눈이 쏟아질거처럼 음산한 하루였다. 잔뜩 쏟아부을거 같더만 내리지 않고 먹구름만 잔뜩끼어서 폭풍전 고요 속에 있는거처럼 좀 불안했다. 그러더니 100% 들어맞는 일기예보처럼 밤 9시부터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잘 녹지도 않고 쌓이기만 한다는 모기눈이 슬근슬근 내리기 시작했다. 바람이 어찌나 많이 부는건지.. 에휴.. 낼 아침까지 이 상태로 계속내리면 또 얼마나 쌓일까? 내일 하루가 걱정된다.
첫눈 오고난 후에, 일반 길에 눈은 다 녹았는데 아직 이렇게 남아있었다. 올해는 눈이 안온다 싶었는데.. 역시 눈이 오고야 말았다. 바람이 무척 찬, 추운 날이었다. 눈 쌓이고, 치우는건 구찮은데 그냥 보기엔 참 예쁜거 같다.
어제 눈 많이 올거란 얘기를 들었다. 눈눈눈... 이번 겨울에는 하도 많이 와서 눈 많이 온다 그래도 뭐 오면 얼마나 오겠어. 하면서 잠이 들었다. 헉.. 그런데 오늘 아침에 1시간 늦게 사무실문을 연다고 하는 전화를 받고 밖을 보니 정말 정말 정말 많이 내렸다. 이번 겨울에 한번에 온 양치고는 최고 아닐까 싶다. 9 inch쯤 왔다고 그러니까 대충 20cm가 넘을려나. 3월 2일이면 한국에선 새학기라고 개학이다 개강이다 입학식이다 바쁠텐데.. 여긴 매서운 겨울바람이 씽씽 부는 함박눈오는 한겨울이다. 눈이란건 따뜻한 거실에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차를 한잔 마시며 구경할때는 참 좋은데.. 밖으로 나가서 걸어다녀야 하거나 눈이 쌓이든 말든 상관없이 움직여야할때는 정말 안 좋다.
아침에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데 싸~한 찬바람에 깜짝 놀랐다. 헉.. 너무 춥다. 추울꺼라고 하더니 정말 정신이 번쩍 들게 추웠다. 오늘 최저기온은 영하 13도(화씨 4F). 많이 추운 날이었다. 녹지 않은 눈은 아예 얼은채로 이렇게 바닥에 깔려있었다. 꼭 설탕 굳어서 뭉쳐놓은거 같았다. 그래도 여긴 사람이 덜 지나다니는 곳이니까 이렇게 예쁘게 있는거지 많이 걸어다니고 간혹 녹은 곳은 시꺼먼 물이 번벅이 되서 보기 흉했다. 하도 추우니까 처마밑에 고드름이 꽁꽁 얼어있는걸 볼 수 있었다. 아주 추운 한겨울이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하늘에서 솔솔.. 밀가루가 떨어지고 있었다. 너무하다 정말.. 잊을만하면 한번씩 내리는 눈. 올해는 정말 눈이 많이, 자주 온다. 잊을만 하면 오고, 그러다가 잊을만 하면 또 오고.. 아직 바닥에 눈이 다 녹지도 않았는데 쌓인데 더 쌓인다. 설상가상이다. 그러고보니 사는데 괴로운 일이 오락가락하는 모습하고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오는게 삶이랑 비슷한건가, 아니면 원래 삶이란게 눈오는거랑 비슷한건가.
일요일날 내린 눈은 이렇게 얼어버렸다. 이 상태에서 물만 드립다 부어서 조금 더 얼리면 '이글루'(얼음집) 될라나. 볼때마다 드는 생각 - '저건 언제 다 녹을까'
지금 밖에는 또(!) 눈이 내린다. 6 inch쯤 온다고 했으니까 대충 10cm는 넘을거 같다. 겨울 들어 세번째로 심하게 내리는 눈인거 같다. 한번 오면 진짜 미친듯이 온다. 부츠..요즘처럼 눈이 많이 오고 그리고 온 눈이 잘 녹지 않고 때로는 질퍽하게 변해서 길바닥이 험난하니 신고다닐만 하다. 지금 내리는 눈은 입자가 참 곱다. 가는 밀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보인다. 그냥 이정도만 오고 그쳤으면 좋겠다. 눈아.. 제발 적당히 좀 와라.
전날 눈이 와서 그런지 맑은 하늘에, 알싸한 공기였다. 약간 춥다싶은 그런 날씨였다. 어제는 고운 눈입자가 솔솔솔 내린거라 눈이 저렇게 곱게 쌓였다. 한참 내릴때는 어디메 저 위쪽에서 밀가루를 떨구는거 같았다. 저기 까만 테이블 위에 쌓인 높이만큼 눈이 내렸다. 햇살이 좋아서 실제 온 것보다 약간 더 녹았을 것이다. 테이블에 밀가루 반죽 올려놓은 형상이었다. 2008년 찌꺼기를 깨끗하게 씻어버리고 깨끗하게 새로 시작하라고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폭설'이 왔는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