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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크리스마스 지나고 해가 바뀌니 전구 인테리어 많이 정리했던데, 여긴 아직 정리 안했다. 치우기 전에 사진 찍었다. 사람 키만큼 큰 눈사람이 있었다.
한달여 넘게 공사하던 2층 은행이 드디어! 오픈을 하고 퇴근녁에 따뜻한 떡을 돌리는 바람에 집에 오는 길에 배 두드리며 올 수 있었다. (떡을 2개나 집어먹었다) 배도 끌겸, 밤 산책을 했다. 빗방울도 흩뿌리고 월요일이고 해서 그런지, 오늘따라 사람도 별로 없는 호수는 넋놓고 걷기 좋았다. "이야! 예쁘다" 감탄하며 한참을 바라봤다. 생각하기도, 명상하기도 너무너무 좋았다. 비 그쳤으니 내일은 분명 추워질테고, 그럼 이렇게 걷기도 힘들듯 싶다. 영상 4도. 걷다보니 우울하고, 답답하고, 꽉 막혔던 기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몸이 가뿐해졌다. 역시 복잡할때는 걷는게 최고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때는, 지칠때까지 길 따라서 주욱 걷는 것도 방법이다. 산책할 공간이 있어서 좋다.
2009년 폴더에 있는 찍어놓고 올리지 않은 사진 중에 달리면서 찍어서 약간 흔들린 야경 사진이 있었다. 하늘 색깔이 근사해서 그런지 일부러 이렇게 찍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랬다.
청계천은 밤에 가서 봐야 예쁘다고 해서 그날 저녁 추위를 참아가며 서울시청 앞으로 갔다. 청계천의 시작이 시청앞 광장에서 시작된다고 하던데.. 밤이어서 그리고 추워서 '잔디' 광장은 보이지 않고 스케이트 탈 수 있는 얼음 광장이 보였다. 날씨 좋을때는 그게 잔디광장인거 같던데. 삼십몇년전 아빠, 엄마 결혼사진에도 살짝 보이는 서울시청 앞 광장 트리 앞에서 사진도 찍어봤다. 서울 야경이 참 멋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