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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35 그리고 2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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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9월 3일..
오늘은 만으로 35번째 생일이다.
( 와.. 벌써 꺽어진 70이네.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을까? 갑자기 무거워진다. 뭔지 모르지만.. 두꺼운 무게감이 느껴진다 )
어렸을때는 생일날을 기다리며 괜히 기분이 좋았다. 선물도 받고 왠지 생일되면 뭔가 새로워지는듯한 느낌이 좋았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니 생일인게 별로 안 좋다. 나이 더 먹는게 굉장히 부담스럽고. 생일이라고 누가 축하해주면 그것도 민망했다.
작년에는 미친척하고 생일잔치 참 크게 했다. 그리고는 며칠을, 아니 몇달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그래서 올해는 그냥 조용히 지냈다. 생일 전날 집근처 이태리 레스토랑 가서 몇달만에 먹고, 오늘은 낮에 큰 냄비에 닭고기 넣고 푹푹 끓인 미역국에 흰쌀밥 말아먹고. 저녁때 동네 마트가서 쬐끄만 조각 케익 사다가 포크로 떠먹고. 이래저래 잘 먹긴 잘 먹었다.
생일 축하 메일도 2통이나 받고, 썰렁한 싸이 방명록에 글 남은 것도 봤다.
(다락방 숙제인거 같긴 한데) 그래도 다른 다락방 분들이 써준 카드가 날짜 맞춰서 왔다. 내 생일 줄 알고 온건가?
아파트 사무실에서 보내준 생일 카드도 받았다. (역시 내 생일인줄 몰랐을텐데..) USB 드라이브 사드린 적이 있는 어떤 분이 고맙다고 선물도 때맞춰서 주셨다.
이래저래 선물도 받고 카드도 받고 잘 먹어서 좋았다.
20
2008년 올해는 뜻깊은 해다. 1988년에 사고로 머리가 찢어져서 죽을뻔했는데.. 그게 벌써 20년전 일이니. 그때부터 나이 계산을 다시 시작했다면 20살인데. 하하..
그때 죽었을 수도 있는데 원래 내가 살 수 있는 것보다 20년이나 더 산 셈이다.
35살이면서 20살이기도 한 올해 생일은 그래서 사실 뜻깊었다.
태어나서 감사하고, 잘 지내서 감사하고, 또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있어서 참 감사하다.
9월 3일..
오늘은 만으로 35번째 생일이다.
( 와.. 벌써 꺽어진 70이네.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을까? 갑자기 무거워진다. 뭔지 모르지만.. 두꺼운 무게감이 느껴진다 )
어렸을때는 생일날을 기다리며 괜히 기분이 좋았다. 선물도 받고 왠지 생일되면 뭔가 새로워지는듯한 느낌이 좋았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니 생일인게 별로 안 좋다. 나이 더 먹는게 굉장히 부담스럽고. 생일이라고 누가 축하해주면 그것도 민망했다.
작년에는 미친척하고 생일잔치 참 크게 했다. 그리고는 며칠을, 아니 몇달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그래서 올해는 그냥 조용히 지냈다. 생일 전날 집근처 이태리 레스토랑 가서 몇달만에 먹고, 오늘은 낮에 큰 냄비에 닭고기 넣고 푹푹 끓인 미역국에 흰쌀밥 말아먹고. 저녁때 동네 마트가서 쬐끄만 조각 케익 사다가 포크로 떠먹고. 이래저래 잘 먹긴 잘 먹었다.
생일 축하 메일도 2통이나 받고, 썰렁한 싸이 방명록에 글 남은 것도 봤다.
(다락방 숙제인거 같긴 한데) 그래도 다른 다락방 분들이 써준 카드가 날짜 맞춰서 왔다. 내 생일 줄 알고 온건가?
아파트 사무실에서 보내준 생일 카드도 받았다. (역시 내 생일인줄 몰랐을텐데..) USB 드라이브 사드린 적이 있는 어떤 분이 고맙다고 선물도 때맞춰서 주셨다.
이래저래 선물도 받고 카드도 받고 잘 먹어서 좋았다.
20
2008년 올해는 뜻깊은 해다. 1988년에 사고로 머리가 찢어져서 죽을뻔했는데.. 그게 벌써 20년전 일이니. 그때부터 나이 계산을 다시 시작했다면 20살인데. 하하..
그때 죽었을 수도 있는데 원래 내가 살 수 있는 것보다 20년이나 더 산 셈이다.
35살이면서 20살이기도 한 올해 생일은 그래서 사실 뜻깊었다.
태어나서 감사하고, 잘 지내서 감사하고, 또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있어서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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