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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피아노와 함께했던 여름 (21일동안의 연습.. 4달동안의 연주.. 오늘부로 그만두다..이제 제가 안 쳐도 되요) 본문

[글]쓰기/나의 이야기

피아노와 함께했던 여름 (21일동안의 연습.. 4달동안의 연주.. 오늘부로 그만두다..이제 제가 안 쳐도 되요)

sound4u 2008. 10. 2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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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찬양팀 피아노 반주하던 학생이 졸업하면서 Cape Cod에 Job을 잡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상황이 좀 이상하게 되어서 피아노 반주할 사람이 없었다. 있기는 있는데 부탁하기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냥 내가 하겠다고 그랬다. 그게 5월말이었다. 

5월말에 전자피아노와 이 책받침을 사서 코드 반주를 익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3주후(였던가 4주후였던가?)부터 찬양팀 반주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미쳤다. 아마 아무것도 모르고 무식하기 때문에 용감했던거 아닐까 싶다.


책받침보면서 기본코드 익혀갈때 깜깜했던 생각이 난다. 거의 30년전 국민학교 1학년때 몇달 배우고 말았던 피아노 실력으로, 바이엘 상,하권 떼고 체르니 30번 막 시작하다가 그만둔 실력으로 무모하다 싶었다. 그리고 따로이 친 적은 없다. 콩나물 많이 나오는 제대로된 악보 주면 칠 수 없다. 까만 건반 많이 나와도 암담하고.

이런 택도 없는 실력으로 그래도 용감하게 넉달(7, 8, 9, 10월 지난주까지) 연주했다. 다행한건 그냥 기본코드만 눌렀는대도 그렇게 심하게 못 들어줄 정도는 아니었다는거였다. 아무래도 정확도도 떨어지고 실수도 많았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간신히 넘겨가면서 잘 살았다. 

오늘부터 한국에서 반주를 했다는 학생이 와서 그 학생이 반주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다행이다!!
참 홀가분한 마음이었다. 
오늘 밥당번이라.. 아까 광고시간에 밖에 나가있어 못 들었는데 목사님이 그동안 수고했다고 칭찬해주라고 그러셨단다. 그래서 그런지 몇년동안 들을 칭찬을 여러분들께 들었다. 처음에는 영문을 모르고; 왜??!! 음.. 긁적긁적 이러시지 다들.. 그러다가 누군가 이야기해주어서 알았다.

악기를 다룬다는건 보통 일이 아닌거 같다. 부담도 크고. 잘하면 안 그럴텐데..

올해 생각도 못한, 참 뜻밖의 '거대 프로젝트' 중에 하나였던 피아노 치기..암튼 잘 끝나서 다행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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