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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참을 '인'자를 한 100개쯤 가슴에 새겨야 되요~ 본문

[글]쓰기/나의 이야기

참을 '인'자를 한 100개쯤 가슴에 새겨야 되요~

sound4u 2008. 8. 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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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 오늘은 간만에 짧은 시간에 스트레스를 한 300%쯤 받았다. 대충 보기엔 8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일이었는데(잘하면 대충 5시간쯤 안쪽으로) 빨리하라고 압박이 들어오니까 --; 잘 안 됐다. 원래 잘 할 수 있는 일도 압박이 들어오면 더 안된다. 그냥 내버려두면 더 일찍 끝났을지도 모르는데. 꾹꾹 참으면서 어찌어찌하다보니 대충 퇴근하기 전(6시 30분)까지는 끝낼 수 있을거 같았다.

한 3시 30분쯤 다이앤 아줌마가 오셔서 언제까지 끝낼 수 있냐고 물었다.

나: "나 집에 가기전까진 끝낼 수 있을거 같은데요."
아줌마: "너 몇시에 가는데?"
나: "6시? 6시 30분?"
아줌마: "더 빨리 안될까?" (나 퇴근하기 전까지 - 참고로 아줌마는 4시 30분~5시 사이에 가시나보다)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면서 급히 모니터쪽으로 획.. 고개를 틀었다. 가뜩이나 참고 있던 스트레스 지수는 그만 쫘악 올라가버렸다. 그러면 아줌마 집에 가시기전까지 해야겠네..그러고 서둘러 할려고 그랬는데, 그러니까 일이 더 안 됐다.
결국 5시 가까이 아줌마가 오시더니. 집에 가서 email 확인할꺼라고 다 되면 메일 보내달라고 하셨다. 집에 가서 email 체크한다고.

일은 6시 전후로 끝이 났다. 아줌마 덜 성가시게 할려고 열심히 일했는데, 사실 그거말고 다른걸로 스트레스를 받을뻔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기타로 받는 스트레스들은 덜 신경쓰였다. 아니 신경이 안 쓰였다. 내 자신이 너무 대견스러워서 눈물이 날뻔했다. 흑.. 나 드디어 '인간' 되었구나.

문열고 나오면서 어찌나 뿌뜻하던지.. 주변에 잡일에 신경 안 쓰고 일에만 집중하는 '내공'이 쌓인 것이다!!

사회생활, 조직생활은 '인내심 테스트'다.

가슴에 참을 인자를 한 100개쯤 새겨넣어야 한다. 못 참으면 펑~ 터뜨리면 되는데; 그런 식으로 터뜨려봐야 도움이 안된다. 영화 <원티드>보면 '전사'가 되기 위해 이유도 모른채 의자에 묶여서 피범벅이 된채 두둘겨맞는데 그걸 다 참아내야 하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 물리적으로 그렇게 피투성이가 되지는 않지만, 속이 다 곪아터질 정도로 두둘겨 맞아도 그래도 참아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옛날에는 못 참았다. 대들고 개기고 맞짱 뜨고.(잘한다..) 그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다행이 잘 참게 되었다. 오늘 많이 화날뻔 했는데 다행이 일에 집중하는 기특한 모습으로 퇴근할때까지 일해서 스스로가 너무 대견스러웠다. 어째 매일매일 '참을성' 테스트를 받는 기분이기는 하지만, 사는게 참..거시기하다.

매일 내 자신에게 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을 수 있는가?
이것도 못 참아서 그래서 되겠냐. 그/래/도 참아라.
'나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바뀌지도 않고 있다. 나쁜 환경들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게다가 나쁜 사람들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불쌍하다. 자기가 나쁜 줄도 모른다.
환경도 그리고 사람들도 바뀌지 않지만 '나'는 바뀔 수 있다. 그러니까 내가 바뀌어야지. 참고 인내하고 나아지려고 노력해야겠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 바뀔 수도 있는게 환경이더라.

맨날 이유도 모른척 피투성이가 될정도로 두들겨맞더라도 참아라. 참고 이겨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전사가 될게 아닌가. 좋은 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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