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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영화<님은 먼곳에>... 진짜 많이 멀어져갔네.. 본문

[글]읽기/영화/ 연극

영화<님은 먼곳에>... 진짜 많이 멀어져갔네..

sound4u 2008. 10. 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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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뜬금없이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왔단다. 아니 왜? .. 궁금한 마음에 보게 되었다.
님은 먼곳에..는 '수애에 의한, 수애를 위한' 영화임이 틀림없다. 베트남전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 영화가 있는게 아니라 '노래하는 수애'를 보여주기 위해 베트남전 소재로 이야기가 만들어진거 같다.

남편보러 간다..는 말 여러번 나오는데(사실 그게 시작이기도 하지만)
아니 왜 남편을 보러가는데? 묻고 싶을 정도였다.
마치 <태양의 노래>가 주인공 '유이'를 위해 존재하는거처럼.. 2시간반짜리 긴.. 뮤직비디오를 보는듯 했다.
(이렇게 써놓으면 분명 이 영화 팬들이 이 글 보고 발끈하실꺼다. 악플 사절입니다. 제 느낌이 그랬다는거에요.)

하지만 수애씨.. 예쁘고 노래도 잘하시고. 열연하시는 모습 보기 좋았어요.
(수애는 TV 드라마 <러브레터>때 처음보게 되었는데, 어찌나 이쁘고 참한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만약 드라마 속 주인공 같은 여자라면 정말 이런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일 정도였다!)


해저물녁 한참 저녁밥상 앞에 앉아 밥을 먹고 있을 시각, TV에서 하던 <우정의 무대>를 보는듯한 수애의 신나는 공연 장면들이 실제 영화 스토리보다 더 볼만했다. <우정의 무대>보면 군인 아저씨들(이제는 '군인 아이들'로 불러도 되겠군; 나이가 언제 이렇게 먹어버린건지..)이 진짜 신나해 하지 않나.

이런 공연 장면들을 위해 나머지는 희생된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헬리콥터에서 처연하게 부르는 '님은 먼곳에'나 베트콩 피신처에서 부르던 '님은 먼곳에'는 아련하게 들렸다.

마지막이 그렇게 끝날줄 몰랐는데. 어? 끝난건가? 진짠가? 싶게 끝이 났다. 오히려 뒷 이야기 아무것도 없이 그냥 그렇게 끝난게 더 잘된거 같기도 하다. 그나저나 실제 베트남전에 참전해서 고생하고 오신 분들은 충격이나 후에 여러가지로 고생 많이 하셨다던데.. 영화를 보니 정말 그랬겠구나 싶다. 실전을 방불케하는 전투 장면 보면서 마음이 짠했다.

감독님 말이 미니스커트 입고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 위로공연하는 여가수의 흑백사진 보고 영감을 얻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던데.. 뭔가 아쉽기는 하다.
전에 듣기로 <8월의 크리스마스>는 가수 김광석의 활짝 웃은 영정 사진에서 힌트를 얻어서 만들었다고 하던데..
사진 한장에서 힌트를 얻어 영화를 만들어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다.


님이 멀어져갔을 뿐만 아니고 본 이야기보다 그 외에 것을 위해 영화는 '정말 많이 멀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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