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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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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생각나는대로

떨이로 물건을 샀는데.. 꿀꿀해졌다

sound4u 2008. 11. 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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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ns N Things"라는 가게가 있(었)다. 주로 고급 브랜드의 침구류나 주방용품 파는 가게.물건들은 하나같이 좋아보이고, 역시나 비쌌다. 그래서 간혹 ..심심하면 구경삼아 휙.. 한 바퀴 돌고, 역시 좋구나. 그러고 오던 가게였는데.

망했단다. 가게 앞에 "Going out of business"라고 크게 붙어있었다.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폐업처리'

한 며칠된 모양인데 지난주말에 보게 되었다.
가게 안은 온통 난리였다. 평소와 다르게 바글바글 사람이 많고 여기저기 빈 곳도 많았다. 벌써 사람들이 싹 쓸어간 모양이었다.

라면 끓일때 쓰는 냄비 하나를 사러 들어갔는데, 중저가의 물건은 없고 set류나 고가의 냄비만 남아있었다. 1시간쯤 뺑뺑 돌다가 고민하면서 냄비 하나를 찾았다. 70달러짜리인데 50달러에 판다고 써있었다; 좀 깍아주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들고 제일 많이 쓰는 물건인데 그냥 눈 딱 감고 사자. 그런 생각으로 집어서 계산대 앞으로 갔다. 그런데 왠걸..18달러에 계산했다. 우리돈으로 대충 계산하면 7만원짜리를 1만8천원에 산 셈인데.. 막상 계산하고 나올때는 좋았는데 갑자기 울쩍해졌다.

여기저기 가게 정리한다, 망한다고 재고정리한다고 땡처리 중이다.
진짜 경기가 망가지긴 망가졌나보다. 기름값은 우리가 미국 처음 왔을 당시(4년전)보다 더 싸지고 있다.

새로 사온 냄비에 콩나물을 넣고 국을 끓였다. 유리뚜껑의 럭셔리한 모양새. 끓이는 폼새도 다르다. 냄비보면서 씁쓰름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원래 70달러(7만원)짜리였으면 우리집에 올 수가 없는 녀석인데. 휴... 싸게 물건 사고나서도 꿀꿀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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