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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당신의 동정심이 향하고 있는 방향은? [사랑밭 새벽편지 2010년 5월 5일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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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동정심이 향하고 있는 방향은? [사랑밭 새벽편지 2010년 5월 5일자]

sound4u 2010. 5. 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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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의 동정심이 향하고 있는 방향은?
출처: 사랑밭 새벽편지 2010년 5월 5일자
URL: http://www.m-letter.or.kr/mail/2000/letter2448_p.asp

저는 특수학교에서
4년 째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처음 자원봉사를 간 시설에서
수많은 아이들의 뒤틀린 몸을 보며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불쌍한 그 아이들의 모습에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그 아이들을 볼 때 마다
나의 건강한 몸을 감사하며 살게 되었고,
이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 갔을 때
뜻밖의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이것저것 잘 가르쳐 주시던,
그 학교의 선생님 한 분이
한 아이에게 큰소리로
야단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꾸중을 듣는 아이는
소아마비로 잘 걷지도 못할뿐더러
눈도 잘 보이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저렇게 심하게 대하다니,
약간 기분이 상한 저는
그 선생님을 조용히 불러 이야기 했습니다.

"그 불쌍한 아이한테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저는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동정심도 없는 사람이군요."

하지만 그 선생님은 씩 웃으며
당당히 말했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조금도 동정하지 않아요.
그 아이는 저보다 훨씬
굳세고, 따뜻하고, 올바른 아이지요.
동정은커녕 오히려 제가 부러울 정도에요.
저 아이의 어디가 불쌍하다는 거지요?

다만, 그 아이는 몇 가지 장애가 있어
간혹 실수를 하기도 해요.

저는 교사입니다.
제가 할 일은 그 아이가 지금 편하도록
돌보는 것이 아니라
졸업한 이후 사회에 나갔을 때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 가끔은 따끔하게 혼낼 필요도 있어요.
사실 관심이 없으면 화도 안 나는 법이거든요."

저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습니다.

- 윤정현 (새벽편지 가족) -



당신의 동정심은
혹시 우월감의 다른 표현은 아니었나요?

'나는 이것저것 가졌는데 불쌍하게도
너는 가진 게 없구나.'

하지만 그들은, 마음속에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마음이 불쌍한 사람이 진짜 불쌍한 사람입니다. -


ㅜㅜ "마음이 불쌍한 사람이 진짜 불쌍한 사람입니다" 한방에 무너졌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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