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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사랑, 믿음 그리고 처음을 생각나게 하다 : 드라마 <러브레터>(200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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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믿음 그리고 처음을 생각나게 하다 : 드라마 <러브레터>(2003)

sound4u 2012. 2. 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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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믿음 그리고 처음을 생각나게 하다 : 드라마 <러브레터>(2003)

얼마전 영화 <러브레터> OST를 듣다가, 문득 관련 링크 중에 이 드라마 OST가 보이길래 클릭했다.
 
2003년에 봤던 드라마다. 이 드라마 한참 볼즈음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였다. 잠깐 쉬면서 회사를 알아보면 그러면 금방 자리를 잡을 수 있을꺼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휴식 시간이 길어져서 답답할 즈음이었다. 답답한 마음을 잠깐씩 잊고 몰두해서 봤던거 같다. 한참 답답하던 때였어서 그런지, 이 드라마에 대한 여운이 더 아릿하게 남았던거 같다. 

드라마 OST를 보다가 조금씩 올려져있던 드라마 조각들도 다시 보게됐다. 거의 9년만인가? 그렇다.
한참 볼 당시에는 몰랐던,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
2003년 당시에는 세 사람에 사랑에 대해서만 봤던거 같은데, 이번에 조금씩 보면서는 참 의외로 '믿음'에 대한 생각도 다시금 하게 했다.




OST 보면 안드레아의 아역으로 나오는 유승호가 삼촌에게 "나를 찾아줘서 고마워요" 하고 눈물을 흘린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를 찾아줘서 고마워요.
 
어쩌면 내가 선택한게 아니고, 나를 찾아준 것이었을텐데.. 그런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던거 같다. 
나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렸다.



("구글"검색해서 찾은 명동성당 사진)


주인공들이 잠시 누군가를 기다렸던 명동성당.
3년동안 다녔던 내 고등학교가 있는 곳.
 
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했던 무수한 생각들, 그리고 기도했던 기억들, 묵상했던 것들도 희미하지만 나기 시작했다.
그냥 영세받으라고 하니까 받고 했었지만,
그렇지만 그렇게 만나게 되어서 좀더 많은 시간 대화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춘기 막막했던 시절을 좀더 묵상하며 보낼 수 있지 않았던가.
답답할때, 문득 가서 했던 기도들도 생각이 났다.

이제는 아예 종교자체가 달라졌지만..
나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해봤다.
지금은 하나님이라 부르는 하느님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던거였다. 고등학교때부터 시작된거였다.  



안드레아는 하느님을 선택하고
은하는 사랑을 선택했으며,
우진이는 자신을 선택했다.

(위에 링크한 글 중에 나왔던 말인데, 공감해서 가져왔다.) 

드라마 중간중간에 나오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이전에 몰랐던 부분들을 떠오르게 했다.
꼭 남녀관계 뿐만 아니라, 사랑에 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했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하는 물음도 떠올리게 됐다.
 
사람이 자기 자신 이외에 타인을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는 것 같다.
그전에는 나를 생각하고, 나만 생각하고, 나를 위해 어떻게 하던 것이
이제 나 이외에 다른 이를 생각하고, 아끼고,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게되는 
그야말로 나 중심이었던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생각을 한뼘 더 넓히게 되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되는거 같다.


2003년초 당시 생각도 나면서,
그 사이에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참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구나 싶었다.

그 모든 것은 극복하는게 아니라..
우리는 다만 경험할 수 있을 뿐이지.

(라는 말도 나오던데.) 


아무리 힘들어도 극복할 수는 없지만, 그냥 경험을 하고 지나가게 되지만,
삶의 순간순간 충실하면서 깨닫고 느끼고 감사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사랑하며 살아야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시간을 날아 2003년을, 그리고 문득 고등학교 시절을 날아갔다 왔다.

("풍수원 성당"이라고 1907년에 지어진 성당이라고 한다. 드라마에서 삼촌이 계신 성당으로 나온다. 명동성당하고는 좀 다르지만, 지어진 시기가 비슷해서 그런지.. 양식이 비슷한건지, 보는내내 참 많이 생각이 났다.)


세상 사는 것이 녹록하지는 않겠지만,
넓은 마음으로 사랑하며 소중하게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야겠다.
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것들이 계획되었고, 모르는 사이 하나씩 이뤄져가는 과정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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