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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이틀 휴가내면 10일 가까이를 쉴 수 있었던 귀한 휴가기간 (2013년 9월 14일 ~ 9월 22일까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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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추석 날짜가 절묘하여, 이틀 휴가를 내면
주말 2번을 포함해서
거의 10일 가까이를 쉴 수 있는 황금연휴 기간이었다.
1997년부터 회사를 다니기 시작해서, 일을 하면서 16년간
이렇게 긴 연휴를
쉴 수 있어보기는 또 처음인거 같다.
마침 9월에는 결혼한지 꼭 10년이 되는 달이기도 해서
몇달전부터 휴가를 내자하고 결심했다.
(2003년 9월에 결혼할 즈음에도 사이트 오픈 때문에 시간에 쫓겨서 간신히 결혼해서
우리 나중에 10주년 결혼기념때는 꼭 기념비적인 일을 하자! 고 미뤄놓았던 바로 그 계획이기도 했다.)
올 1월초에 구두로 이야기를 했었던 휴가였는데,
8월즈음에 결국 급한 프로젝트를 하게 되어서
조급한 마음에 매일매일 쫓기면서 치열하게 살았다.
실은 6월중순부터 그 프로젝트 맛보기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쫓기는 삶을 살기 시작한지 석달 가까이 되긴 했었다.
일 때문에 마음이 편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용감하게 떠나기로 했다.
이틀 휴가를 냈고,
추석이어서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욕들어 먹을 각오하고 푸켓으로 4박 6일 여행을 떠났다.
갔다와서, 정리하고 쉬고 있다.
태어나서 자란 동네.
응봉동. 행당동.
추석이라고, 다시 이 동네에 갔다.
발걸음수로 세어도 몇발자국 되지 않을거 같은 이 길이
초등학교 다닐때는 왜 그렇게 길게 느껴졌던걸까.
아무 생각없이, 잘 놀고, 잘 쉬고 며칠을 보내고 있다.
치열했던 삶 중에 잠시 쉼표를 찍었는데,
자자... 다시 기운내서, 현실로 복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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