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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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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읽기/드라마/ TV

욱씨남정기,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인정'해주는 일 아닐까?

sound4u 2016. 6. 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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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씨남정기,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인정'해주는 일 아닐까?


얼마전에 끝난 JTBC의 드라마 "욱씨남정기" 중에 가슴에 남는 장면을 캡쳐해봤다.

사실, 이 드라마를 보진 않았다. 관심은 갖지만 따로 시간 들여보지는 않았고 그냥 일명 스낵 컬쳐라고 하는 "3분 보기" 동영상 몇개 올라온 것들을 보는 정도였는데, 잠깐씩 보는 동영상 중에도 마음 가는 장면들이 종종 있었다.





야근하는 남과장님을 위해 도시락을 사가지고 온 박대리.


남과장님 그리고 박대리님.

보면서 문득 1998년도에 다녔던 회사가 떠올랐다.



막상 프로그램 배우겠다고 6개월 과정 공부하고 사회에 뛰어들어서, 자리 못 잡고 빌빌대다가 IMF로 또 다시 자리 못 잡고 힘들어 하던 중에 간신히 들어갔던 1998년도 회사. 그곳에서 좋은 선배님들과 동기들을 만나 자신감을 갖게 됐고, 프로그래머로서 실력과 직장인으로서의 자세를 배웠던 시절이 생각났다.



거기 있던 남과장님하고 박대리님 생각이 났다.


두 사람의 "직장인 교과서"에 나올법한 대화들도 고리타분하게 들리지 않고, 맞아 맞아 공감하며 들었다.

올곧게 자기 생각대로 나아가는 남과장님이, 그 시절 선배 남과장님하고 가만히 겹쳐보였다.





"남이 날 알아주든 몰라주든 그건 중요한게 아니야.

뭐를 하든 가장 중요한건 내가 나를 인정해주는 일 아닐까?"




"남들이 날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가 날 인정해주다보면

언젠가는 알아주는 이들도 생기는거겠지."




요리조리 요령 피우고 약삭 빠르게 자기 속 챙기기 바쁜 사람들 틈 속에서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우직하고 든든한 선배의 모습을 보는듯 했다. 그래서 좀 답답은 해보여도, 결국에 믿고 따르는 사람이 많았던 그런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의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걸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



그 시절 김팀장님, 김선배님, 남과장님, 박대리님, 윤아무개씨, 김아무개씨 등이 생각났다.

일도 많고, 배운 것도 많은 좋은 회사였는데.. 하하. 거기 다녔던게 벌써 거의 20년전 일이구나. 

다들..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미국간다고 연락 끊겨버려 아쉽긴 하다.


멋진 분들이었으니까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 것 같다.


그런데 2004년 이후(미국으로 떠난.. 때) 시간이 많이 지나서, 12년만에 뜬금없이 만나는 것도 이상할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각자의 관심사와 공통점이 없어진 이후라서 말이다.


"그 시절"은 그 시절이어서 좋았을지도 모르지 않나.



어쨌든.. 중요한건,

누가 뭐라 그래도 내가 나를 인정해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주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누구보다도 내가 나를 잘 아니까.


남들 말에 좌절하지 말고, 내 안에 울리는 내 소리에 귀 기울이며 다시금 잘 살아보자.

마음 단단히 잘 지키면서, 잘못된건 바로 잡으면서, 그리고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언제나, 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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