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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게으른 일상, 덥다는 핑게로 그냥 흘러가고 있다. 본문

[글]쓰기/생각나는대로

게으른 일상, 덥다는 핑게로 그냥 흘러가고 있다.

sound4u 2016. 8.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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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일상, 덥다는 핑게로 그냥 흘러가고 있다.



"덥다"는 말이 질리지 않을 정도로, 유난히 더운 날들을 지나고 있다.

빗방울 하나 떨어지지 않는, 해만 쨍쨍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덥다 덥다 그러면서 땀을 비오듯 흘리다가 잠시 멍 때리다보면, 다른 계절도 생각이 난다. 

희미하지만...

분명 비가 쏟아질 때도 있었고, 추워서 오들거리던 겨울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꽃구경 한답시고 추위를 참아가며 걸어다녔던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하나도 생각이 안 나고, 온통 "덥다"에만 집중할 수 있을까?


그러고보면 힘들고, 괴로운 일들도 지나고보면 "과거에 있었던 어떤 일" 정도로 희미해지고,

지금 내가 받는 고통이나 괴로움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지는가보다.

당장 덥고, 당장 땀 흘리고, 만사가 귀찮아버리는게 더 크게 생각되나보다.


분명 더운 것 말고, 다른 작고 큰 여러 일들 때문에 속 썩고 그럴 때도 있었는데 말이다.



덥다는 핑게로 그냥 흘러가고 있다.

게으른 일상이다.


최소한의 할 일만 하며 겨우겨우 지내고 있다.

내가 해야할 최소한의 의무인 청소나 빨래도 간신히 하고. 집에서 뭔가 끓인다고 가스렌지 켰던 마지막 순간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앞으로 2~3달 지나서 갑작스럽게 추위가 찾아오면,

춥다 춥다를 외치며 따뜻한 날을 그리워하겠지만.


그래도 더운건 참 싫다.



억지로 뭔가 해보려고 하지 않고, 지금은 그냥 흐르는대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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