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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와 각성

sound4u 2017. 2. 15. 00:00

발렌타인데이와 각성


# 기념으로 초콜렛을 주다.


발렌타인 데이라고 그래도 아침에 울집아저씨한테 초콜렛을 줬다. 큰 맘 먹고 산, 손 떨리는 초콜렛이었다.

초콜렛은 선뜻 손이 가는 음식이 아니라서, 이왕 사는 김에 이번에는 통 크게 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이좋게 하나씩 먹었는데...역시 그냥 초콜렛 맛이었다.

초콜렛은 어쨌거나 초콜렛이다.




# 아래집 음식 냄새에 민감한 이유를 생각해보다.


아래집 오늘 저녁 메뉴는 "해물 찌게"였다. 오징어 등이 팍팍 들어갔나보다.

냄새로 형태가 다 그려졌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이미 현관문에서부터 냄새가 자자하다.

모르는 사람이 맡으면, 우리집에서 찌게를 끓였나 했을꺼다.


잠시 빠직.. 올라왔지만 앞뒤 베란다, 창문 등을 열고 환기를 시켰다.

그래도 겨울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다행이었다.

오늘은 왠지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게 좋을 것 같아서, 밖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사먹고 와서 그런지 그렇게 속이 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찌게 냄새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9시쯤 됐을려나?


이번에는 다시 '김치찌게' 냄새가 부엌 쪽에서 슬금슬금 공격을 해왔다.

환기 시킨지 얼마 안 됐는데, 냄새가 이렇게 솔솔 들어오니 할 수 없다. 다시 창문을 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냄새가 나를 찔러댔다.

시간 짬이 잠시 있었을 뿐인데, 아까 먹고 들어온 간식이 소화가 돼버리면서 속이 상한거였다.

에휴... 내가 음식을 한 것도 아닌데, 아래집 냄새 때문에 저녁 사이에 환기를 대체 몇번을 시키는거야!



그러면서 내가 왜 이렇게 아래집 음식냄새에 민감한지를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됐다.

특히 더 민감하고 예민해질 때가 언제인지를 생각해보다 보니 답이 나왔다.



아침 이른 시간이나 밤 늦은 시간에 냄새가 나면 화가 나고,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혼자 밥은 먹어야겠는데 하기 싫을때 냄새가 공격을 해오면 화가 많이 났던거 같다.

정작 내가 배 든든하거나, 나도 냄새 나는 음식을 해먹을 때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거 같다.



내가 든든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을텐데...

결국 이 문제도 나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인지. 좋은게 있으면 나쁜게 있는건지..


"화가 난다."


속만 상해하지 한번 더 생각해볼 문제다.

그래도 윗집하고 앞집이 예전에 비해 조용해지니 살만하다. 음식 냄새는 어쩌다 일어나는 일이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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