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지루성 피부염 환자(두피건선?)에게 앞머리 파마와 볼륨매직을 권하는 미용사 본문
지루성 피부염 환자(두피건선?)에게 앞머리 파마와 볼륨매직을 권하는 미용사
두피 각질이 심해서 찾아간 두피관리실에서 듣기로, 파마건 염색이건 당분간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소 3개월.
1년 정도는 하지 말고 그냥 살라고 했다.
그런데....
2번째 찾아간 미장원에 미용사는 이번에도 파마를 권했다. 내 곱쓸머리 보면서 파마를 권한 사람은, 이 사람이 내 인생에 두번째다.
이번에는 한술 더 떠서 앞머리펌도 권했다. 어차피 하지 않을꺼였지만, 자꾸 괴롭히니 가격이라도 물어보자 싶었다.
"얼만대요."
"앞머리펌이 싼데 엄청 효과가 있어요. 3만원이에요."
헉.. 3만원. 그게 싼가?
어디서는 5만원이면 전체 파마를 할 수도 있는데??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별로 탐탁해하지 않는 내 눈을 봤나? 다시 한번 볼륨매직을 권한다.
"볼륨 매직하면 엄청 이쁘실꺼에요."
"그건 얼만대요.(대체.. 얼만데 올때마다 들들.. 이러냐고)"
계산기 두드려준다.
"원래 20만원인데(헉@@)
이번달 안에 하시면 20% 할인 들어가서 16만원이요."
더 듣기 싫었다.
시간이 없어요. 9월 며칠 안 남았는데, 볼일 보기도 빠듯하고요. 하면서 단칼에 잘랐다.
다시는 여기 오지 않을 생각이다.
오픈했다고 호기심 삼아 와본 내가 미쳤다. 이런 영업을 견디며 머리를 해야 하나. 화가 났다.
'저는 살림하는 주부에요.
게다가 지금은 코로나19라 밖에 돌아다니지도 않고요.
머리도 45일만에 겨우 자르러 왔는데.. 헤어컷도 비싸서 벌벌. 아깝다. 그러는데...
3만원 짜리 앞머리펌?
16만원짜리 볼륨매직?
아니.. 그보다 저 지루성 두피염인지 두피건선인지 암튼 두피 피부병 약간 나아진지 4개월 조금 넘어가는 사람이에요.
파마약이나 염색약이나 독하기는 오십보백보죠.'
어차피 겉으로 소리내어 말하지 않을 말을 속으로 궁시렁궁시렁했다. 소리내어 뭐라도 좀 쏘아 붙일껄.. 근데 그랬으면 꿀꿀했을 것 같다.
이벤트성이라고 3번 자를 수 있는 돈 한꺼번에 결제한게 아까워서 갔더니 파마만 권한다. 2번 남은 돈 아까운데..
2번 더 저 여자분 볼 자신이 없다.
게다가 더 나쁜게..
미리 며칠 전에 예약하고 간건데 한다는 말이
"고객님 오늘 자르시면, 이제 다음번이 마지막이죠?"
알면서 슬쩍 다른거 영업할려고 했다는거다.
아주 많이 젊어보이던데 횟수를 깜박한거 같진 않고, 일부러 그러는게 눈에 보여서 더 화가 났다.
저번에 후기 써달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아참.
샴푸할 때 마스크 쓰고 있으라고.
나갈 때 마스크 새로 챙겨준다더니 안 줬다. 샴푸해주던 분이 쌩까고 안 줬다. 마스크 쓴 채로 머리 감고 자르다가 몇번 벗겨지는 바람에 자르던 머리카락이 마스크 안으로 들어가 상당히 기분 나빴다. 준다면서 왜 안 줘?
길게 다 쓰고 나니까
후련하다.
누가 잘못한거겠는가. 내 잘못이지.
선택을 잘 못한 내 잘못이지.
남은 돈은 앞머리펌 했다셈 치기로 했다. 저런 식이면 다음번엔 이벤트성 결제한거고 뭐고 들들 볶아대며 다른 영업할거 아닌가. 선결제는 미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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