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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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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월(만3세), 유치원 적응기(입학 첫주 ~ 7주)

소중한 하루 sound4u 2021. 4.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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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월 아이는 유치원에 적응하는 중이다.
아직 어린이라기 보다는 유아에 가까운 꼬꼬마.
유치원 가방을 메면 흘러내린다.


# 첫 일주일 ~ 2주 : 아주 좋았다

유치원 지원할 즈음부터(작년 11월) 유치원 앞을 기웃거리며 기대감을 주었다. 곧 네가 다닐 유치원이야.
아이는 뭔가 더 큰 언니 대접을 받게 되나보다 하고 기대에 부풀었다.

장난감도 많고 신기한 것도 많아서인지, 첫 2주는 정말 좋아했다. 하원해서 집에 가자고 하면 안 가고 유치원에 다시 들어가려고 했다.


매일 오던 알림장은 없었지만, 대신 선생님이 하원할 때마다 오늘 어쨌는지 얘기해주시니 안심이 됐다. 밥 먹을 때 자기가 안 떠먹으려고 한다고 해서, 집에서 연습시키며 네가 떠먹으라고 당부했다. (이때 조금.. 뭔가 나도 마음이 불편했다.)
일주일에 한번 알림장과 사진 2장을 보내주었다. 한달계획과 2주간의 시간표도 보내주었다.


# 3주차 : 갈등이 시작되다

남들보다 늦게 적응기가 시작됐다.

처음엔 신나서 잘 다니더니만, 3주쯤부터 뒤늦게 적응기가 시작됐다. 한동안 가기 싫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다녀서 고민이 됐다.

왜 가기 싫으냐고 물으니 친구 이름을 대며 그 애가 장난감을 가져간다. 괴롭힌다고 했다. 선생님께 물으니 아무 문제가 없단다. 심지어는 걔랑 동선도 겹치지 않는단다. 그럼 뭐가 문젤까?


그즈음 엄마인 나도 유치원 시스템에 적응 중이라 불편했다.(가 아니고.. 실은 서운함이 폭발했다.)
첫2주는 선생님이 하원할때마다 나오시더니, 그 후론 저멀리 중문에서 인사하고 아이를 현관으로 보냈다. 심지어는 담임쌤은 안 보이시고, 보조선생님이 중문에서 인사를 했다.

아니 왜? 갑자기 이러지?
하는데..
더 충격적인건, 같이 하원하는 반일반 아이한테는 선생님이 처음 2주 후에도 하원할 때마다 현관까지 나와서 인사하는게 보이고 들렸다. (투명유리문과 하필 선생님 목소리 ㅠ)

서늘해지면서 굉장히 서운했다.
다른 아이와 다르게 하시는게 서운하다. 그 얘긴 안하고 꽤 돌려고 돌려서 알림장을 썼다. 아이는 유치원에 안 간다 한다. 내가 모르고 잘못한게 있으면(밥 혼자 안 먹으려 한다고 한 이후에 상태가 어떤지 계속 물어서 귀찮을 수도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썼다. 그리고 바쁜건 알겠는데 아무 얘기나 좋으니 가끔 해달라고도 덧붙였다. 내 글이 무색하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유치원 바꿔야 되나?
7세까지 다니는 어린이집으로 옮겨야하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 (그 이후로 덧붙임) 현재 7주차

유치원 입학 후 한 5주차가 넘으니 아이도 나도 모두 적응이 되어간다.

아이는 심하게 저항하지 않으나, 종종 유치원 가기 싫다는 말을 한다. 크게 개의치 않게 됐다.
나는 이해를 넘어 체념의 단계로 넘어갔다. 큰 사고 없이 잘 다닌다면 바랄게 없다. 정도로..

다른 아이랑 엄마가 좋은가보지.
나랑 내 아이랑은 안 맞나보네. 맞는 사람이 있지 않나. 우리까지 신경써주기 어려울 수도 있어.
그렇게 이해했다.

매주 오는 알림장에 긴 댓글을 달아주거나, 먼저 내가 알림장을 쓴다. 아이의 상태를 적어준다. 얼마나 진심으로 볼지는 모르겠지만.


7주차인 현재,
콧물감기가 걸려서 4일째 안 보내고 있다. 집콕 독박육아다.
신기한건 몸과 정신은 굉장히 피곤한데, 마음은 편하다. 내 돈 내고 보내는 유치원이라 결석하면 손해인데 말이다.

다음주 월요일에는 잘 달래서 보내야지. 하고 있다.
사회생활하면서 터득한대로, 버텨볼 생각이다. 그냥...


# 만3세가 가는 첫 학교여서...

<출처 : '차이의 놀이'앱에서 가져옴>

매일 고집력(?)이 최고치를 갱신한다.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말하기도 하고, 반대로 말하기도 한다. 또는 소소한 느낌을 다 표현하지 못하기도 한다.


짧은 기간동안(현재 입학 후 7주차, 4월 16일)
어린이집은 보육이 중요하지만, 유치원은 교육이 중요한 그야말로 학교일지도 모르겠다.

학교 다니면서 겪은 쓴 맛들이 차곡차곡 떠올랐다. 그런 중에 있는건가.
이제 한 단계 더 자라야할 때다.
아이도 엄마인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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