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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인연(因緣)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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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발음 잘 해야 하는 단어다. 잘못 발음하면 '욕'이 된다.)
나만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사람사는데가 다 좁아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어딜가나 한 ~ 두 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이다. 한국에서 아니 서울에서야 그러려니 했는데. 나의 징한 인연은 미국까지 주욱 이어지게 되었다.
나만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사람사는데가 다 좁아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어딜가나 한 ~ 두 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이다. 한국에서 아니 서울에서야 그러려니 했는데. 나의 징한 인연은 미국까지 주욱 이어지게 되었다.
# 인연1.
전에 휴스턴 살때 한 동네에서 30년동안 살았던 동네 언니를 만났다. 처음부터 알았던건 아니고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같은 동네에 살았다는걸 알게 되었다. 더 나아가 우리 엄마랑 그 언니 엄마랑 꽤 잘 아시는 사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때 난 그 언니한테 그랬다.
"아니! 미국 그것도 이 넓고 넓은, 제일 큰 주에서 한 동네 살던 언니를 만나다니!"
# 인연2.
전에 살던 Texas(Houston)는 미국에서 제일 큰 주란다. 그런데 지금 사는 Rhode Island는 미국에서 제일 작은 주다. 아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극에서 극을 달리는구나' 하던데. 암튼 작은 동네에 왔다. 그런데 여기서 또 동네 사람을 만났다. 참고로 나 한국에서 살던 동네;; 그렇게 알려지지도 않은 동네다. 그게 어디쯤 있는 곳인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교회에 새로 온 분과 같은 동네 사람인지 모르고 무려 한달이나 지났다. 그러다가 토요일날 모임에서 동네 얘길하다가 알게 되었다. 알고보니 나랑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4년 어린 후배였던 것이다! 게다가 나 살던 옆에 동 살던 같은 아파트 동민이기도 했었다!!
인연인건지.. 아니면 사람사는데가 좁은건지. 그도저도 아니면 내가 원래 아는 사람을 잘 만나는건지.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그러고보면 나는 참 특이한 곳에서 아는 사람들을 잘 만나는 경향이 있는데..그런거랑도 관련이 있을듯.
# <인연>에 대해.
인연..하면 지난달에 돌아가신 수필가 피천득씨의 수필이 생각난다.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나오기도 했던 이 글은 한참 감수성 예민할때 읽어서 그런건지 처음에 읽을때는 멋있어 보였다. 그런데;; 국어선생님의 약간 안 좋은 비판을 듣고는 조금 싫어지기도 했다. '아사코'가 일본이름으로는 이렇지만 사실 '조자'(朝子)다.. 국어책에 실리지 않고 우연히 읽은 수필이었으면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지도 모르겠다. 획일적인 교육, 밑줄 좌악..그어 식으로 무조건 분석하는 분석법 등이 싫어서... 그래서 나는 학교다닐때 국어시간이 싫었다.(변명하자면..)
싫어하는 걸 전공했어야 하는 아이러니를 생각해보면..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이 수필에 다른 건 모르겠고 이 부분은 <인연>이라는 수필을 떠올릴때 생각나는 구절이다. 아마 중요한 구절이라고 밑줄을 좌악..쳐서 기억에 생생하게 남나보다.
수필 <인연> (more버튼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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