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아버지 산소 파묘와 화장, 납골당에 모시다 (4.27~4.29) 본문
아버지 산소 파묘와 화장, 납골당에 모셔옴 (4.27~4.29)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신지 36년이 되었다.
01
모셔가라는 이야기를 듣다
큰아버지댁 뒷산에 산소가 있었다. 11년전 한국으로 영구귀국하고 큰아버지댁에 인사를 가니, 큰어머니가 "너희 아빠 산소 파가라"고 하셨다. 큰집 나와서 큰소리로 엉엉 울었다.
당장 파묘해서 납골당 이전하는건 어려운 일이라, 일단 벌초는 우리가 한다고 했다. 1년에 2번. 한번에 10만원씩 내고 대행업체에 부탁했다.
02
모셔가라는 이야기를 또 듣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3년여 못 가다가
2월에 갔더니, 큰어머니가 또 모셔가란다. 그렇잖아도 배에 복수가 차고 몸이 안 좋아지신 엄마가 납골당을 알아보고 계시긴 했는데...
엄마가 결심을 하고, 납골당을 알아보셨다.
그리고 바로 실행에 옮기게 됐다.
03
그래서 모셔왔다
파묘 다음날이 친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시제라고, 큰집에는 발도 들이지 말라고 하셨단다. 부정탈 수 있다고 그러신거 같다. 나와보시지 않겠다고 했다. 조용히 파묘를 하고 화장터로 갔다.
시골에는 우리 가족 3명과 언니가 갔다. 나중에 납골당으로 엄마와 조카가 왔다.
그 다음주에 남동생이 조카와 같이 납골당에 갔다고 한다.
# 2023년 4월 28일 금요일 : 파묘와 화장
전날 서울에서 출발해서 근처에서 하루밤 잤다. 덕분에 예정된 일정보다 빨리 진행할 수 있었다.
딸과 나는 버스정류장에서 끝나기를 기다렸다. 뼈가 얼마 안 나왔다고 한다.
유골함이 따뜻해서 울컥했다. 아빠.. 이제 그만 갑시다. 더 이상 이걸로 논쟁이 되는건, 아빠도 원하지 않으실꺼에요. 그쵸?
# 2023년 4월 29일 토요일 : 납골당
유리문을 닫고 인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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