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결혼해서 가족이 된다는건... [얼룩소 갈무리] 본문
얼룩소에 쓴 글입니다.
2024년 5월 24일
제목 : 결혼해서 가족이 된다는건...
드라마 <눈물의 여왕>. 저건 딱 신파네. 시작 전에 이미 빤할 것이 분명해 보였는데..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와 잠시 잠깐 생각해보게 하는 장면들이 많은 공감을 받았던 것 같다.
비록 요약본이나 쇼츠 등으로 봤지만
무려 주인공이 김수현과 김지원이라니!
엄청나다 싶었지만, 드라마를 따로 시간내어 본편을 보지 못했다. 점심동안 요약본이나 쇼츠 몇개를 본게 전부다. 그런데 그렇게 잠깐씩 보다가도 드는 생각이 많았다.
"사랑해서 결혼하는데 결혼하면 왜 사랑을 안 하지?"라는 대사가 나오는 부분은 못봤는데, 만약 그 대사가 나오는 장면을 봤더라면 먹던 것을 멈추고 잠시 허공을 오랫동안 무심히 봤을 것 같다. 결혼을 하고, 긴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여러번 비슷한 생각들을 했을테니까.
결혼해서 함께 사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수많은 동화들의 결말도
"그래서, 왕자와 공주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끝"
이렇게 맺는게 아닐까?
그래서.. 그래서 결혼한 다음에 어떻게 살았냐고요. 어떻게 됐는데? 그게 더 궁금하다. 그들은 잘 살았을까?
만들어지는... 가족
태어나보니 어느 가정에 속해있었다.
그렇게 탄생과 동시에 나는 어느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그런데, 결혼은 어찌어찌하여 누군가와 내가 혼인을 하여 가족이 되는 것이다. 즉 다시말해서 이건 만들어진 가족이다.
탄생과 동시에 자동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결정해서 함께 하게 된 제 2의 가족인 셈이다. 그래서 더 쉽지 않은 것 같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관계이니, 부딪히고 맞춰가야 하니까.
만들어지는 중에, 함께 하는 중에 어려움이 많다. 가볍게 연애하던 것과는 달리 무게가 실린다. 하나의 작은 단위 사회를 이루고 유지하는데에는 생각도 못한 여러 변수들이 생긴다.
서운함과 속상함 등의 감정도 여러번 오간다. 그러다보니 사랑이 없어졌다고 생각하게 되나보다. 어쩌면 사랑이 없어진게 아니라, 사랑 플러스 의무감과 책임감 등이 더해져서 시작이 되었던 사랑을 덜 생각하게 된지도 모르겠다.
일단, 문제가 생기면 해결을 해야한다.
<눈물의 여왕> 중에 이런 장면이 생각난다.
3년을 살았든, 30년을 살았든 기억이 나는건 초창기 서로 모르던 시절 '썸타는 과정'이었다고. 나는 그 이야기 나누던 장면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정말이네.
우리네 삶이 참 복잡하여, 가족이 되고 책임과 의무가 더해지면 초창기 솜사탕처럼 달콤했던 감정을 잊어버리게 된다. 어느 때에는 정말 많이 사랑했을텐데...
그런데 사랑만 갖고 살기에는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다 잊고 하루 살아내기 버겁고, 오늘 처리할 일, 내일 해야할 일 생각하느라 바쁘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 소설에서 남들이 하는 연애를 사랑을 결혼을 보면서 잊고 있던 어느날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거 아닐까?
생판 모르는 사람과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그리고 살아간다는건 보통일이 아닌듯 하다. 화분에 물을 주고, 보살펴 키우듯.. 잘 가꾸고, 키워가야할 묵직한 관계가 생긴 것이다. 잘 살아야할텐데.. 쉽지가 않다.
원글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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