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꼭 무엇이 되어야할 필요는 없다. 그냥 살자! [얼룩소 갈무리] 본문
2024년 4월 22일
제목 : 꼭 무엇이 되어야할 필요는 없다. 그냥 살자!
기대는 반만 했지만, 아니 반의반 반의반의반.. '그래도'와 '안 될꺼야'가 줄다리기를 하는 두근거리는 며칠을 보냈다. 하지만, '혹시'는 '역시'가 되었다. 내가 그렇지 뭐. 약간의 체념이 아니라, 완전히 놓아버린채 며칠을 살았다.
그냥 좋은 봄
![](https://blog.kakaocdn.net/dn/XEIjH/btsLEOlGBfb/bdE7wSPJkFZcUXcKKONl1K/tfile.jpg)
좋다.
정말 좋다.
으으으... 고개를 쓱 뒤로 젖혀서 올려다 본 하늘과 나무가 참 좋았다.
그냥 올려다봐도 너무 좋은 하늘과 시리도록 아름다운 연두빛 나무잎들이 보기 좋은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한낮에는 좀 덥지만, 그늘에 잠시 서있으면 선선하니 바람도 좋았다. 진짜 좋은 날씨다. 나중에 지나가면 그리울 봄날이다.
뭐가 되고 싶은게 잠깐 있었다.
당연히 안될줄 알면서, 그래도 됐으면 하는게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안될줄 알았지만.. 역시나 안 됐다. 그런데 맥이 탁 풀려 버렸다. 에이.. 그러면 그렇지. 한달동안 헛된 꿈을 꿨던 내 자신이 몹시 부끄럽고 창피하고 멍청하게 느껴졌다. 이런 바부탱이. 니가 그럼 그렇지. 저 밑바닥에 있던 열등감 괴물이 쑥 올라왔다. 안될껄 알면서 한달내내 끙끙거리며 고생했다 이거야? 이런..쯔쯔.
젠장. 날씨는 이렇게 좋은데, 뭔놈의 황사야. 어떤 날은 너무 춥고, 어떤 날은 너무 덥고. 중간이 없어. 애꿎은 날씨 탓만 했다. 무기력해서 주저앉아 아무것도 하기 싫었지만... 해도 티가 나지 않는, 평생동안 해야하는 나의 일은 그런 나를 봐주지 않았다. 싫든 좋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집안일은 나의 일. 참고 해야지. 겨우겨우 일어나서 그래도 했다.
오늘은 좀 정신을 차렸다.
이런다고 나아질게 없어. 그냥 원래 살던대로 잘 살면 되지. 꼭 뭐가 되야할까? 아니다. 뭐가 되지 않아도 된다. 그럼그럼. 뭐가 안 되면 어때. '평소와 같은 삶'도 꽤 괜찮고 좋은거야. 라고 스스로를 많이 다독였다. 그랬더니 마음이 좋아졌다.
원래 하던대로 해라.
그것도 좋지 뭐. 하던대로 하는게 나쁜건 아니잖아. 하며 터덜터덜 걸었다. 바람도 좋고, 적당히 참을 수 있을만큼 더워서 정말 좋았다. 뭘 그렇게 되고 싶은게 있었을까? 너무 매일 똑같아서 그런건가? 싶다가... 위에 말한대로 평소와 같은 삶, 고마운 일상을 곱씹어봤다.
오늘은..
그래도 오늘도 좋았다. 정말.
좋은 하루, 좋았던 하루 생각하니 이것도 좋은걸. 그럼 된거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 즐거운 하루살이까지는 아니어도, 잘 사는 하루살이가 됐으면 좋겠다. 오늘도 사실, 훗날 너무 덥고 지쳐갈 한여름에 그리워할 좋은 봄날이었을테니... 좋은 기분 생각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원글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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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무엇이 되어야할 필요는 없다. 그냥 살자! by 청자몽 - 얼룩소 alookso
기대는 반만 했지만, 아니 반의반 반의반의반.. '그래도'와 '안 될꺼야'가 줄다리기를 하는 두근거리는 며칠을 보냈다. 하지만, '혹시'는 '역시'가 되었다. 내가 그렇지 뭐. 약간의 체념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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