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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성장과 약간의 무심함이 힘/ 그래도 힘내서 열심히 쓰면서 잘 살겠습니다! [얼룩소 갈무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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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약간의 무심함이 힘/ 그래도 힘내서 열심히 쓰면서 잘 살겠습니다! [얼룩소 갈무리]

sound4u 2025. 2.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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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4일




제목 : 성장과 약간의 무심함이 힘/ 그래도 힘내서 열심히 쓰면서 잘 살겠습니다!


강원국 작가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쓰면서 잘 살겠습니다.



2019년 6월 강연회

 

2019년 6월 강연회 끝나고, 작가님께 싸인 받았어요. ( 이미지 출처 : 내 블로그 화면 캡쳐 )


벌써 8년전 일입니다. 2019년 6월이었어요.
육아지원센터에서 하는 부모교육 수업을 갔다가 나오는데, 강원국 작가님의 강연 예고 포스터가 있길래 강연회를 갈 수 있었습니다.

TV에서 뵙던 작가님을 실제로 뵙고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끝나고 싸인도 받았습니다.

강연회 주제는 "글쓰기 단상"이었어요.

  • 일단 써라.
  • 다른 사람이 쓴 책의 목차를 참고하라.
  • 쓰려고 하는 내용은 말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 (가상의 독자를 만들고) 질문을 10개 정도 뽑아내고 거기에 답한다는 마음으로 쓴다.


그 중에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야기 즉 다시말해서 살아온 이야기를 써보라고 하신거였어요. 보통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쓰면 책 한권은 나오겠네." 라고들 하는데... 바로 그거였어요.

언젠가는 나도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자세히 한번 써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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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3년, 일대기를 조금 써봤어요


작년에 우연히 제 이야기를 시리즈로 쓸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술술술 잘 써졌습니다. 심지어는 쓰면서 저 스스로도 재밌었어요. 옛날 이야기하는 심정으로 까마득한 시절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문득 어느날 자괴감이 몰려오더라구요. 예전에 나는 씩씩하고, 용감하고, 잘 싸우고 심지어는 멱살잡고 욕도 하면서 신나게 살았는데.. 지금, 이게 뭐지? 난 지금 뭘까? 하며 초라한 현재가 더욱 더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한 20년 일하다가 그만두고,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전업 육아맘입니다. 은행이나 관공서 문서에 직업란에는 '전업주부'로 표기를 해야하고요.

아이를 늦게 낳았더니, 이모님이나 할머니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상처를 많이 받았구요. 더 그랬던게 하필이면 예전에는 '동안' 칭찬 많이 받았는데, 갑자기 그런 취급 받으니 더욱 쪼그라들더라구요. 한방에 훅 가버린 서글픔도 그래서 더 컸어요.

흑백대비를 강하게 느끼며... 한동안 일대기 쓰기를 딱 멈췄습니다. 하필 그즈음에 자존감이 땅바닥으로 패대기쳐지는 일 두어가지를 동시에 겪고 혼이 나가버렸거든요. 겨우겨우 정신을 차려서 시리즈로 이어가던 글 일부만 마무리하고 2024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지난주에 용기내서 질문을 했습니다.


이곳에 AMA 시리즈가 시작되면서 유명한 분들이 많이 오셨어요. 질문하면 답을 해주시는데요. 질문을 하는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더라구요. 용기는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필요한 모양입니다.

잘못 질문하면 혼나는 것도 아닌데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이런 한심한 질문을 해도 될까? 답 안해주시면 어쩌지? 그리고 잘 알지 못하면서 너무 상황에 맞지 않는 질문을 한거면 어쩌냐. 등등 생각이 많아서 선뜻 질문 남기기가 뭣하더라구요.

그래도 마침 지난주에 강원국 작가님께 질문하라고 하셔서, 용기를 내어 질문을 올렸습니다.



[ 이미지1 ] 제가 한 질문


사실은..
댓글에 덧글로 붙인 내용 때문에, 혹시 마음 상하지 않으셨을까? 찔리는 마음으로 며칠을 가슴 조리며 보냈습니다. 그래서 지울까 말까도 고민도 여러번 했구요.




[ 이미지2 ] 답변을 받았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여러번 답댓글을 읽고 또 읽다가, 글로 남기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보여지는 모습'에 실망을 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전업주부인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했던거죠. 예전에 산업 최전선에서 뛰고 있던 전문직 종사자였던 내가 더 자랑스럽게 느껴졌던거에요.

그런데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보다 더 낫다고 자신할 수는 없더라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 사이에 인생의 큰 변화(출산과 육아)를 경험했고, 아이와 함께 성장을 경험하면서 제2의 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더라구요.

지갑이야 전문직 종사자일 때 더 두둑했겠지만, 지금은 마음이 부자거든요. 지갑은.. 아이 간식 살 때 열어야하죠. 한개를 사줄까 말까를 순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지만...

10년전 저보다 모습은 낡았을지 모르지만, 속은 더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동안을 지나 이제 막 생각없이 말 던지는 분들의 생각없는 말에 상처 받는 지경이 되었지만.. 생각은 더 많이 자란게 분명합니다. 성장. 성장을 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남편이 약간 무심한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애할 때는 제가 글쓴다니까 멋져보였대요. 지금은? 그냥 그런가보다 합니다. 뭘하긴 하나보다 그러고 말아요.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각자 바쁘게 살고 약간 무심한듯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한때는 글쓰기로 큰 돈을 벌겠어.
라는 허무맹랑한 꿈을 꾼 적이 있었어요. 물론 실현 가능성이 없었구요. 세상에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고, 그냥 일어나지도 않나봅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1천원 버는 것도 힘든 일이더라구요. '1만원'의 소중함을 뼈져리게 느낍니다.

이제 초등학교 가는 늦게 낳은 귀한 아이를 잘 돌보며 제가 맡은 현재의 일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글쓰는 일도 놓지 않고, 그래도 꾸준히 해보려고요. 매일 읽고 쓰면서 계속 성장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답변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여기는 댓글 말고, 이렇게 이어지는 글로 길게 생각을 이어볼 수 있어 좋더라구요. 적어도 댓글이 열린 곳이니까요.


________
덧.
조용필은 제일 나중에 나온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어기 밑에 제일 밑에 있는 댓글과 나중에 늦게 달린 댓글 모두에 답을 해주신 것 보고 더더 감사했거든요.

댓글에 '남편'이라고 쓰지 않고 '반려자'라고 썼었는데, 제가 써놓고도 약간 어색해보이더라구요. 반려자라니.. 동반자라고 쓸껄 그랬나? 싶기도 하구요. 웃는 말로는 남편은 '남의 편'의 준말이라고도 하던데..

어쩌면 그냥 뭐하나부다 하고 자세히 물어봐주지 않는게 나은듯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었는데.. 남의 편인게 분명해. 라고 생각하며 서운한 것만 생각했던 것 같거든요.



원글 링크 :
https://alook.so/posts/92t3Dwz?utm_source=user-share_Dotdl1

성장과 약간의 무심함이 힘/ 그래도 힘내서 열심히 쓰면서 잘 살겠습니다! by 청자몽 - 얼룩소 al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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