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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음이라는 쓸모', 쓸모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 [얼룩소 갈무리] 본문

얼룩소갈무리

'쓸모없음이라는 쓸모', 쓸모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 [얼룩소 갈무리]

sound4u 2025. 2.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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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3일




제목 : '쓸모없음이라는 쓸모', 쓸모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

작가님이 달아주신 댓글을 보다가!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어서 이어본다. 제목인 '쓸모없음이라는 쓸모'라는 글에 댓글로 써주신 말이다.



쓸데 없는 일, 쓸모없는 것에 무척 열심이다.

 

1일 장터에서 아이와 사온 물건들. 아이 손 잡고 구경하면서 실은 나도 재밌고 좋았다. 너무 이쁘다. 내꺼하자 내꺼. ⓒ청자몽


병원 다녀오는 길에, 큰 사거리에서 1일 장터가 열린걸 알게 됐다. 시식코너도 있고, 자잘하고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많았다. 듣자하니 광화문에서도 열렸던 장터라고 했다. 마침 직장인들 점심시간이기도 해서, 사람이 많았다. 혼자 쓱 돌아보고, 저녁 때 유치원 끝난 아이 손를 잡고 다시 갔다.




시식코너에서 먹다가 맛있었던 먹거리를 몇가지 더 사가지고 왔다. ⓒ청자몽


매일 비슷하고 별로 달라질 것 없는 밋밋한 생활인데, 이런 깜짝 이벤트가 있어 고맙다. 시식코너에서 조금씩 먹어보고 맛있는건 몇가지 샀다. 아이가 좋아하는 핀이나 볼펜, 거울, 장식품 등도 샀다. 마음 같아서는 예쁜 물건들을 많이 사오고 싶었지만, 눈에만 담아두기로 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들은 해가 지나고, 나이를 먹어도 좋다. 별로 쓸모도 없고, 놓을 곳도 변변치 않은데도 갖고 싶고 보고 싶다. 한참 때는 내가 이걸 왜 사지? 이거 필요해? 되물으면서 샀다. 유치하다며 스스로 탓하기도 했다. 덜 자란걸까? 아이스러운건가. 싶기도 하다.

그런건 다 '예쁜 쓰레기'야. 라고 비난받더라도, 이상하게 애착이 가고 예뻐라하는 쓸데없는 물건들이 참 좋다. 그런데 이런 내가 이상한건 아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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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가 없는 것들에 대한 멋진 해석

 

( 이미지 출처 : 원글에 강부원 작가님이 달아주신 댓글 캡쳐 )


댓글 보며 무릎을 탁 쳤다.
철학자님 말씀처럼 쓸모 없는 것들이야말로 순수한 갈망의 대상이다! 멋진 해석이다. 작가님 말씀처럼 인형뽑기에 만두나 참치캔이 들어있으면 외면 할 것 같다. 그냥 내 돈 내고 사서 먹지. 그걸 왜 뽑겠는가.

별로 필요없는데 이쁜 인형이 들어 있어서, 그래서 실망하면서 또 뽑고 또 뽑게 되나보다. 다 큰 사람들한테 인형의 쓸모라니...

쓸모없는 로보트나 피규어가 아직도 좋은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몹쓸 마음인건 아니구나. 위로가 되었다. 쓸모 있는 물건만큼 쓸모 없는 혹은 쓸모없어 보이는 물건도 중요하다.




"너의 쓸모가 나고, 나의 쓸모가 너야."
라는 찡한 대사


요즘 한참 유튜브 쇼츠로 뜨는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 <무빙> 중에 확 와닿은 대사가 있다. 지친 남편(구룡포)이 아내(황지희)와 저녁을 먹는데, 아내가 남편에게 무심한듯 따뜻하게 던지는 말이다.

걱정말라고. 당신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힘내라면서 건낸 말인데, 짧지만 강렬했다. 너 때문에 살어. 힘내. 보다 100배쯤 강했다. 누구든 저 이야기를 듣는다면 없던 힘도 쏫아날거 같다.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존재로 여겨진다는건 그렇게나 힘이 쎄다. 존재의 이유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니 말이다. 나의 쓸모는 무엇인가. 나는 왜 존재하나?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매미의 노래

 

《7년 동안의 잠》, 박완서 글•김세현 그림, 2015, 작가정신


추천해주신 <7년 동안의 잠>에 보면, 매미의 쓸모에 관해 개미들 사이에 썰전이 벌어진다. 개미들은 열심히 일하는데, 매미는 쓰잘데기 없이 노래나 한다고 비난을 한다.

그런데 어떤 개미들은 매미의 노래를 들으며 일하는 고달픔을 잊고, 잠시 쉬면서 노래들으며 여름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요란하니 시끄럽고 노는 쓸데없는 존재가 아니라, 나름 의미가 있는 존재였던 것.

세상 모든 존재는 의미가 있다.
비록 누군가에게 쓸모 없다는 비난을 받을지라도...



원글 링크 :
https://alook.so/posts/KmtknoJ?utm_source=user-share_Dotdl1

'쓸모없음이라는 쓸모', 쓸모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 by 청자몽 - 얼룩소 alookso

작가님이 달아주신 댓글을 보다가!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어서 이어본다. 제목인 '쓸모없음이라는 쓸모'는 댓글 중에 써주신 말이다. 쓸데 없는 일, 쓸모없는 것에 무척 열심이다. 병원 다녀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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