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2]일기장, 블로그, 공론글터로 : 블로그/ 1인 미디어, 온라인 글터 [얼룩소 갈무리] 본문
2022년 9월 29일
제목 : [2]일기장, 블로그, 공론글터로 : 블로그/ 1인 미디어, 온라인 글터
종이글에서 온라인 글쓰기로 넘어온 과정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2000년대 초반에 만난 온라인 글터, 블로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두번째 이야기 :
01
블로그를 시작하다, 온라인 글쓰기의 시작
2000년초반에 한참 닷컴 바람이 불면서, 여기저기 포털사이트들이 많아졌습니다. 그중에 지금은 사라진 '인티즌'이라는 허브 포털 사이트에서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름이 '마이 미디어My Media'였어요. 그야말로 '1인 미디어'를 열게 된거였어요.
블로그가 뭘까? 궁금했는데, 인터넷에 생각이나 주장 등등을 알리고 싶은 것들을 일기처럼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인터넷에 집 짓자. 그런 광고가 있듯이, 홈페이지 열풍도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운영하려면 복잡하고 돈도 드는 홈페이지 않고,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글터가 생기는 셈이니까 그거 괜찮겠다 싶었어요.
2000년 초반만 하더라도 웹사이트에 접속하려면, 컴퓨터 앞에 반드시 앉아야 했어요. 그래서 블로그에 접속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이 됐어요. 출근해서 일 시작 전/ 점심시간/ 퇴근하고.. 이렇게. 딱 접속시간 정해졌지만, 그래도 뭔가 내 생각을 온라인에 올리고, 그리고 답글도 볼 수 있는건 굉장히 신나는 일이었어요. 블로그 이웃 친구들도 생겨서, 답방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글만 썼습니다. 카메라가 없었거든요. 마침 디지털카메라를 갖는게 대세였는데, 겸사겸사 하나 장만했어요. 신나게 찍고, 신나게 올리고... 마치 무엇이 된 것처럼, 정말 신나게 썼습니다.
싸이월드를 많이들 했는데, 저는 큰 화면에 글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블로그가 더 좋았어요. 그래서 블로그 위주로 계속 글을 썼어요.
제 속에 그렇게 쌓인 글이 많은지 몰랐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썼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든 마냥 좋을 수만은 없고, 맨날 좋기만 한 일도 없잖아요. 온라인 글터의 '명암'을 경험하게 됩니다.
02
글쓰는 재미와 동시에 좌절과 무게를 경험하다
홈페이지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간간히 들었던, '테터툴즈'라는 업체가 Daum에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문을 듣게 됐습니다. 테터툴스의 블로그 서비스가 포털사이트로 가게 된다면, URL도 다르게 갖을 수 있고, 꾸미기도 내 맘대로 할 수 있을꺼라 기대가 됐습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블로그는
- 주소 : blog.naver.com/아이디
가 되지만, 티스토리는
- 주소 : 아이디.tistory.com
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었죠.
인티즌 블로그(후에 '드림위즈'가 인수해서 드림위즈 블로그가 됩니다)를 사용하던 중이었지만, 티스토리가 왠지 더 좋아보여서 환승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본의아니게 '필화'를 겪습니다. 올린 글에 의견이 다른 분이 댓글을 달아서, 미친듯이 싸우고요. 틀린 내용을 사납게 지당하기도 합니다. 아는 사람이 와서,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이냐. 고 따지기도 합니다. 맞춤법을 지적당하거나, 틀린 내용들 확인해보라는 비아냥도 보게 됩니다.
공개된 곳에 글을 올리는 것, 그리고 '미디어'가 되는 경우에 져야 하는 '책임의 무게'를 느끼게 됩니다. 서서히 글이 다듬어지기도 하고, 감정이 빠지기도 하며, 글태기(글 쓰다가 오는 권태기)를 겪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한 몇달 안 써버리게 되기도 하구요.
물론, 좋은 일도 많았습니다. 블로그로 어디 행사에 응모하기도 하고, 티스토리에서 주최한 달력만들기 이벤트도 응모합니다. 제 사진이 당첨은 안 됐지만, 달력도 몇번 받았습니다. 그리고 티스토리 간담회도 운좋게 가보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써놓은 글에 도움 받았다는 분들도 만나게 됩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도 듣게 되구요. 써놓고 보니 좋은 일도 많았네요.
저렇게 좋은 일도 많았지만, 글쓰기에 염증을 자주 느끼며 지쳐갑니다. 처음 블로그 시작하며, 즐겁게 쌓인 이야기 풀어가며 좋아하던 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집니다. 이러다가 그만둘 것 같아 돌파구를 찾기 시작합니다.
03
광고를 붙이다, 목적을 갖고 글쓰기란..
매일 의무적으로 글을 쓰면 나아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구글애드센스를 달게 됩니다. 듣자하니 애드센스를 붙이면 글을 매일 써야한다더라구요. 그래야 검색도 계속 잘 된다구요.
광고를 달면, 돈이 막 들어올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더라구요. 1년에 한번 겨우 정산을 간당간당하게 받을 정도입니다. 100달러(10만원 이상)가 넘어야 정산을 받을 수 있어요.
광고를 달면서, 저의 블로그는
'정보를 제공하는 글' 위주가 됩니다. 많이 버시거나 블로그를 통해, 무언가를 이루시는 분들도 많던데.. 그건 저랑은 거리가 멉니다. 한가지를 집중적으로 글을 올리면 좋은데, 그러지 못하고 이것저것 잡다하게 올리다보니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상생활을 주로 쓰고, 간혹 뭔가 정보가 될만한게 있으면 집중적으로 쓸려고 합니다.
돈 생각 안하고, 정말 일기처럼
저의 마음을 마음껏 써내려갔던 초기 낭만시대가 그립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블로그에 쌓아둔 기록을 가끔 다시 꺼내어보면 뿌듯합니다. 블로그에 글쓰기는 종이에 기록하던 제 삶을 온라인 세계로 옮겨놓는 도구입니다. 기록한 내용이 공유됩니다. 본의아니게 '글 나눔'을 하게 된 셈입니다.
원글 링크 :
https://alook.so/posts/KmtByjD?utm_source=user-share_Dotdl1
[2]일기장, 블로그, 공론글터로 : 블로그/ 1인 미디어, 온라인 글터 by 청자몽 - 얼룩소 alookso
종이글에서 온라인 글쓰기로 넘어온 과정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2000년대 초반에 만난 온라인 글터, 블로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두번째 이야기 : 01 블로그를 시작하다, 온라인 글쓰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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