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진]로드아일랜드(2006~2012.4)/눈오는 모습 (35)
청자몽
3월 3일 토요일 아침녁. 많이 습하다 싶었는데, 공기 중에 물기는 이런 안개가 되어 눈앞을 하얗게 만들었다. 3월초에도 이렇게 눈이 덮힌 모습이다. 이 동네는 겨울이 길고, 또 음산하다.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가끔 계속 된다. "봄이 오기는 올까?" 이런 우중충한 날씨를 볼때마다 참 아둔한 질문을 한다. 당연하지! 이러다가 봄이 올때 되면 오겠지. 겨울이 길고 또 춥고, 음산하다보니.. 그렇게 우중충하게 보내다보니, 화사한 봄이 오면 기분이 진짜 좋아진다. 반대급부 효과겠지. 맨날맨날 좋으면 진짜 좋은지 모르고 살텐데. 한동안 일도 겹치고 심리적으로 쫓기고, 쪼이는 매일을 보내다가 풀릴려니 한방에 풀려간다. 맨날 겨울이고, 맨날 안개끼고, 지랄맞은 날씨에 꿀꿀할 것만 같은 날만 계속될거 같다가도 어느새 ..
날씨 변덕스럽기가 이를때 없다. 화요일 한낮 기온이 12도까지 올라가니; 거짓말처럼 쌓인 눈이 다 녹아버렸다. 정말 거짓말 같았다. 월요일 아침 출근해서 회사 현관 앞을 보니 이렇게 대책없이 한대박 쌓여있던 눈이었는데 (오른쪽 나무 테이블 주목) 화요일 점심먹으러 가면서 뒤돌아보니, ^^ ..다 녹아서 달랑.. 흔적만 남아버렸다. 불과 하루 사이에 그 많던 눈은 어디로 갔을까? 문득 드는 생각.. 당연한거지만, 눈의 두번째 속성은 금방 사라진다, 녹아버린다, 잊어버린다. ('잘 묻어버린다'라고 쓸려니 좀 살벌해보여서 바꿨다. ) 사라지는건 허무하지만, 그래도 잘 잊어버리고 녹아버리는게 좋을 때도 있겠다. 여기도 이렇게 질펀하게 녹아버렸다. 허무하다. 그래도 빨리 녹아버리는게 낫다. 햇살이 따뜻해서 그런지..
펑펑 눈온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세상은 이렇게 푹 파묻힌 모습이었다. 아파트 뒤쪽에는 감히 아무도 밟지 못한 눈이 푹신하게 쌓여 있었다. 하얀눈 위로 드리워진 마른 나무 그림자가 예뻐서 찍어봤다. 분명 만지면 차가울테지만, 보고 있으면 따뜻해지는 눈풍경이 가만히 보기 좋았다. 올해는 윤달이 있어서 그런지, 양력 1월과 음력 1월이 같이 있다. 음력 3월이 2번 있는 해며, 2월도 29일까지 있는 그런 해이기도 하다. 음력설이라 분주할 한국 생각도 잠시 해봤다. 어제 저녁때 아쉬운대로 떡국도 먹었는데.. 며칠만에 새해 인사를 또! 또! ... 2012년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아침에 일어났더니, 지치지 않고 눈이 솔솔 흩뿌리고 있었다. 쌓이기 좋은 솔솔한 눈가루 모양으로 내리고 있었다. 눈이 또 오고 있는 것이다. 지치지도 않고, 꾸준히 .. 줄창 내린다니. 세상이 하얗고 밝으니 좋아야 하는데 ㅜㅜ. 이 모양으로는 운전해서 나갈 엄두도 나지 않았다. 우리 아파트는 주차장을 치워주지 않기 때문에 다운타운은 커녕 아파트 벗어나는 것도 어려울듯. 심란한 마음에 물끄러미 창문만 몇분동안 바라보다가, 모임 끝내 취소하고 다음달로 넘겨버렸다. 우씨.. 어렵게 결심한 건데 날씨도 안 도와주네. 다음달에 정식으로 첫번째 모임을 해야겠다. 아파트 뒤쪽으로는 쌓인 모양이 더 심각했다. 완전히 하얀 세상이 되버렸다. 눈이 그치지 않고 내리는 중이라 사진찍어보니, 회색스름하게 찍혔다. 겨울 운치가..
어제 아침은 상쾌한 공기에, 적당히 쌓인 눈이 나쁘지 않았다. 눈이 더 안 왔으면 좋겠다 싶었다. 타이어 조금 덮힐 정도였으니까.. 괜찮은 편이었다. 문제는 금요일밤, 그러니까 토요일 새벽부터 눈이 계속 내리고 있다는거다.
눈이 불편해서 머리도 무겁고 안 좋았다. 저녁먹고 8시부터 쿨쿨 잤다. 자다가 제풀에 10시쯤 일어났는데, 밖을 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올해는 눈이 드문드문 살살 오는듯 마는듯 하다가 안 올려나보다 하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건 너의 착각이야!'라는듯이 눈이 이렇게 오고 있었다. 비처럼 쏟아진다는 표현이 적절할듯.. 쌓인 눈 위로 눈가루가 더해지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눈오니까 싫어해야 한다니깐;;;) 눈온다. 눈이 와.. 눈이 비처럼 쏟아진다. 그러면서 쭈그리고 앉아서 넋놓고 눈오는 풍경을 구경했다. 밤 10시반 무렵 고즈넉한 아파트 통로를 찍어봤다. '형설지공'이라고 눈이 오니까, 바닥 전체가 반사판이 되버린거 같다. 주변이 묘하게 밝게 나왔다. 빗소리만큼이나 포근하게 들렸던 눈오는 소리를 녹..
밖에 눈이 내린다고 했다. 그냥 조금 오다가 말겠거니 했는데, 솔솔솔... 하늘에서 가루가 내렸다. 문을 열고 밖에 나가보니 세상이 이렇게 하얗게 덮혀있었다. 작은 눈송이들이 쌓인 눈 위에 내리는 소리가 조용히 들렸다. 보정해볼까 하다가 그냥 까만채로 두기로 했다. 작년 10월에 첫눈이 왔다고 하던데, 그때 캘리포니아에 가느라고 보질 못했다. 며칠내내 춥더니, 올겨울 (나한테는) 첫눈이 조용히 내렸다.
월요일날(3월 21일) 눈이 내렸다. 비록 진눈깨비였지만.. 그래도 '3월'이라는 단어가 멋쩍게시리 눈발이 흩날렸다. 거의 10일 가까이 죽어있다가 살아난터라 신기하게도 '3월의 눈'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솰솰 내리는 소리도 좋고 그냥 흩날리는 것도 좋았다. 멍하니 보고 있다가 카메라 가지고 나가서 잠깐이나마 찍었다. 눈이 좀 아파서 왠만하면 밖에 나가지 않고, 꼼짝없이 실내에만 있던 시간들도 있었는데.. 그래도 바깥 바람 쏘이니 좋았다. 3월에 눈이 내리고, 40년만에 지구랑 달이 가장 가까워져서 안경쓰지 않아도 달표면의 무늬까지 볼 수 있는 그런 이변들이 있는 요즘인데.. 그래도 살아있어서 살고 있어서 참 좋다. 평소에는 무덤덤하니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많은 것들이, 하나하나의 작은 기적들인데..
눈이 오긴 진짜 많이 왔다. 아까 새벽 6시에 회사문 닫는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자다가; 습관처럼 8시 언저리에 알람소리에 깼다. 밖에 얼마나 눈이 왔나 보러 나갔다가 사진 찍어봤다. 20인치 이상(50cm 가량) 온다고 하더니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눈이 오면서 녹아서 예상했던거보다는 그렇게까지 쌓이지는 않았다. 눈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 가지들이 휘어져있는 모양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무거웠으면.. 밀가루 뿌려놓은거 같기도 하고.. 세상이 하얗게 바뀌어있으니 신기하기도 했다. 녹으면서 쌓여서 이런 이상한 모양새로 차 위에 쌓여있었다. 우리 옆집 아줌마! 운 정말 좋았다. 저 나무가지 쫌 크고 무거워보이는데..조금만 앞에다 주차해놨으면 유리창 날아갈뻔했다. 눈은 창문 안쪽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멋있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