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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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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sound4u 2011. 10. 22.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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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9 22:18] 서른..
서른..이라는 글자보면 뭐가 떠오르는가.

왠지 힘들거 같은지?
아니면 <서른 즈음에>라는 김광석 노래가 떠오르는지.
아니면 뭐 옛날에 국어책에서 본 <산수유>던가? (서러운 서른 살 ..어쩌구 저쩌구 하던 시)
그 시가 떠오르는지..

<서른, 잔치는 끝났다> 강영미던가? 그 시인의 시가 생각나는지?


28살, 29살 그즈음이 되니
막연히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내가 어떻게 될까.
무섭기도 하고.


근데 막상 되어보니 별게 없었다.
뭐야. 시시하잖아.

그리고 서른 이후로 꽤 많은 시간이 흐른 ..이제는 서른 중반의 나이가 되어보니


서른살이란게 어떤 분기점으로 느껴지지 않고
그립기도 하고 그런 나이로 느껴진다.

"서른이란 그때에 이르지 못한 이들에게는 두렵고 걱정되는 나이지만,
막상 지나버린 이들에게는 그립고 다시 돌아가고 싶기도 한 나이다."


전에 어디 생일카드에 적어준 구절인데.
정말 그렇다.


대학다닐때 막연히 생각했던 두려운 그런 나이가 아니고
아직도 할게 많고 또 바쁜 그런 나이다.


서른보다 40..에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나중에 40넘어서 지금을 돌이켜보면 "그때 아직 젊고 좋았는데 왜 몰랐지?"
이럴지도 모르겠다.


"지금"에 충실하자.
지금 이 순간 딱 5분 후면 과거가 되어있을테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어쩌면 언제 맞을지 모르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의 MSN닉네임이 생각난다.

"게으름은 젊음에 대한 죄다."

아직 충분히 젊다.
혹시 내가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생각한다면, 그 순간 정말 "늙기 시작한다"
거짓말같이.


[2011년 10월 21일] (5년전에 쓴 글을 다시 보니, 서글퍼지기도 하고 기분이 묘해지기도 하고 그런다.
발전없이 후퇴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더니, 그 사이 글쓰기 능력도 정말 많이 떨어진거 같다. 예전에 써놓은 글을 보며 위로받는 내 자신을 본다. )

서른도 좋은 나이고, 마흔도 좋은 나이다.
언제면 어떻겠는가. 
앞으로 사는 동안 "오늘이 내 생애 제일 젊은 날"일텐데.

사랑하기 좋은 날.. 하루 하루가 그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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