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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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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길을 가고 있다

sound4u 2011. 10. 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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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히 그 길을 가면
힘들고, 지치고 괴로울껄 아는
그런 길을 걷고 있다.


그 길에
함께 가자고 사람들을 독려해보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겨우 한두사람 같이 가는게 고작인, 외롭고 쓸쓸한 길이다.

같이 가자고 말하는 것 자체가 바보같이 느껴지는
실은 모두 함께 가야하는 길..

이전에는 머리속으로만 알던
막연히 힘든 그 길을
지금 걷고 있다.


사람들이 외면하고, 침묵할때마다
그래도 걷고 있는
내 자신이 답답할 때마다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했을까? 그냥.. 나도 속 편하게 안 간다고 할껄'


수없이 내 자신에게 되물으며
머리를 쥐어뜯는다.
뒤도 여러번 돌아보고..

그리고 같은 목적지를 향해,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분들에게도 여쭤본다.
"제가 이 길을 .. 그래도 이 길을 가는게 맞나요?
그만 갈까요? 그냥 없었던걸로 할까요?
너무 힘들어요."



나보다 훨씬 먼저
혹은 다른 방법으로 길을 가시는 분들은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격려하신다.
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만 해도 감사했다.

그 분들과
얼마전엔 아주 아주 오래전에
옳은 길을 가다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한 젊은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이 뻔히 죽을줄 알면서, 인간적인 마음에 피하고 싶었던 그의 고민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
또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나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숙연해졌다.



길만 가기도 벅찬데, 가면서 할일도 많아
지치고 낙심될때도 여러번이었다.

그리고 나의 모자란 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잠시 주저앉기도 했다.


하지만
이왕 가기로 했으니까, 끝이 어딘지 모르고
길을 우회하거나 선회하거나
길이 합쳐질지도 모르는

아무튼 그 길을 묵묵하고 씩씩하게 가기로 했다.

모자란 점이 채워지기를 바라며, 노력하고 정진할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사람들에게 같이 가자..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괜찮아졌던 상태가 다시 나빠질지도 모르겠다.
힘든 마음에 허우적댈때 지금을 기억하기 위해, 쓴다.
그때 이 글 보며 위로를 얻을 수 있으리라.


사람은
뻔히 힘든 줄 알면서
그래도 길을 가야할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이 길에 대한 것 말고도 여러가지 고민할게 참 많지만,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이곳에서 해야할 고민을 피하지 않고
길도 걷고, 다른 여러가지 일들도 열심히 하면서 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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