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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해야할 일 vs. 할 수 있는 일 vs. 하고 싶은 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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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야할 일
2 할 수 있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봤다. 작은거라도 일단 할 수 있는거면 다 목록에 적어보면 흠.. 좋군. 흐뭇하다. 그런데 그중에 '아주' 잘하는건 없다. 할 수 있는 일이 여러가지인데 잘하는게 없다니.. 그러고보니까 다 그냥저냥 하는 일들이다. 어떤거는 할줄 모르는데 어쩔 수 없이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보니 하게 된 일이 많다.
3 하고 싶은 일
그러면 내가 하고 싶은 일? 주제별로 나눠보다보니까 적게 된 제목인데..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없다. 하고싶었던 일도 없었다. 이래저래 밀려서, 해야 되니까, 할 사람이 없으니까, 등등의 이유로 밀려서 밀려서 하다가 보니 해야할 일도 생기고 할 수 있는 일도 생긴거 같다.
...... 여기까지 적어보니. 역시 좀더 생각해보고 그냥해보는게 좋을거 같다. ......
그때 갑자기 닥쳐서 할꺼야? 말꺼야? 라고 물으니 먼저 드는 생각이
'나는 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못하고, 남이 하기 싫은 일을 떠맡아서 해야 하는걸까'
'흠.. 이건 완전히 땜빵인생일쎄'
'억울해!! 내 인생 돌리도!!'
그러면서 사람 기가 팍 꺽이면서 다운이 됐었다.
그런데 또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뭐 어떻게 시작했으면 어때. 한번 해보다가 정 못하겠으면 말면 되지.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어떤 사람은 '푸른 꿈'을 안고 미래를 설계해가면서 멋지게 산다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던거 같다. 그래도 이것저것 치여서 하든 밀려서 하든 하다가 잘 살고 있으니, 나처럼 사는 사람도 있는거지. 그런 생각도 들고.
하긴 뭐 내가 한 음식으로 점심, 저녁 해결하면서 살게될 줄 알았을까.
사먹을때도 마땅찮고 당연히 해야되니까 못하는 요리도 자꾸 하게 되는거지. 가끔 졸라서 외식을 하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찮으니 메뉴도 한정이 되어있다.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봐야겠다.
맨날 점심시간에 밖으로 나가서 좌우에 즐비한 식당들을 기웃거리며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던 '행복한 고민'이 생각났다. 그때는 점심메뉴 고르는 것도 고역이라 생각했는데.. 그럴 수 있는 것도 참 배부른 고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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