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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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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만난 '번역한 제목'인가 싶다. 원 제목은 "벤자민 버튼의 기괴한 이야기"라던데..
안타깝게도 자막없는 버전으로 보게 되어서 세부 내용까지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독특한 이야기였다. 묘한 분위기도 나고.
가끔 그런 생각해볼때가 있는데 -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
그런데 이 영화는 아예 한 인생을 거꾸로 산 사람의 이야기였다.
원래는 20장짜리 단편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20장 짜리가 2시간 45분 짜리 영화로 바뀐 것인데, 참 잘 각색한거 같다. 시작부터 충격적이라(80세 모양으로 태어난 아기라니..) 보는 내내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했다. 결국 행복한 결말이지만.. 그래도
사람이 제 나이에 맞게 생각하고 자랄 수 있다는 것도 참 복이다 싶다.
분명 '기묘한 이야기'인데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럴듯하게 보였던건 주인공들의 호연 덕분이었다.
남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 어르신들과 살다보니 그냥 모든걸 포기하고 현재에 편안히 안주하며 살 수 있었을텐데, 그는 여러가지 기회로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영향으로 세상을 돌아다니며 여러가지 경험들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거꾸로 가는 인생에 한 여자와의 질긴 사랑도 끝까지 계속 된다. 그렇지.. 거꾸로 가는 인생이든, 순리대로 흘러가는 인생이든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열심히 살아야지. 맞아.
간만에 잘짜여진 영화 한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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