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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더 레슬러>...당신은 무엇을 할때 가장 행복한가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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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엄청 망가져버렸다는 배우 '미키 루크'가 주연을 맡았다고 해서 보기전부터 어떤 영화일지 궁금했다. 이 영화 찍고 다시 뜬 정도는 아니지만 다시금 주목받았다고 한다니 더욱 궁금했다. 난 미키루크 전성시절 영화 본 기억이 없어서 어떤 모습이었는지 몰랐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정말 '꽃남'이었더라.
부인에게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지 못했던 모양이다. 눈물 글썽거리며 딸에게 이야기하는 주인공을 보니 참 안됐다 싶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계속 회사를 옮겨야했고 새로 회사 구해 취직해야 하는데 잘 되지 않아 찬바람 맞으며 쓸쓸하게 거리를 걸으면서도 결국 내가 할줄 아는게 이것밖에 없으니 어떻게해서든 최선을 다해봐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영화는 이제는 '퇴물'이 된 한때 잘나가던 레슬러의 쓸쓸한 노년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다보니 문득 레슬링 경기가 80년대 한참 인기 있었던 기억이 났다. 미국 사람들은 80년대를 그리워하나보다. 그땐 잘 살았고, 잘 나갔고..그랬었지. 좋았지. 그렇게.. 그래서 전에 누군가에게 듣기로는 레이건 시절이 좋았다 그렇게 추억한다고 했다.
주인공은 자신의 전성시기인 80년대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자신의 입장과 비슷한 이제는 은퇴를 결심하는 그녀와도 80년대를 그리워한다. 그땐 정말 좋았는데 말야. 노래도 좋고 흥겨웠잖아. 하면서..
평소에는 먹고 살아야하니 별로 내키지 않는 일로 바쁘지만
링 위에서 그는 정말 행복해보였다.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사람은 안다. 무대에서 사람들의 환호와 열광 속에 자신이 정말 살아있음을 느낀다는걸. 그래서 찍히고 다치고 약으로 쓰린 곳을 치료해가면서도 자신이 좋은 일을 놓지 못한다.
무엇인가 자신이 몰두할때 행복한 일이 있다는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것을 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희생하고 감내해야 한다해도..
영화의 쓸쓸한 느낌이 잭 블랙의 <나쵸 리브레>보다는 송강호 주연의 <반칙왕>에 더 가까웠다.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위험하니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는 경고를 듣고 잠시 레슬링을 하지 않았던 그는 링밖에서의 삶이 힘겹고 외로워 결국 다시 링으로 돌아간다. 어떻게 된다..그런 결론 없이 영화는 끝난다.
영화를 보며 30년 가까이 레슬러로 싸워온 선수에 비할바는 안되지만 학교 졸업하고 지나온 나의 시간들을 돌이켜보았다. 쉽지 않았던 시간들도 생각이 났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계속 회사를 옮겨야했고 새로 회사 구해 취직해야 하는데 잘 되지 않아 찬바람 맞으며 쓸쓸하게 거리를 걸으면서도 결국 내가 할줄 아는게 이것밖에 없으니 어떻게해서든 최선을 다해봐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 졸업하고 6년인가? 7년인가 걸렸다. 엄마한테 죄송하다.
천재적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고 또 스스로 뿌뜻할때도 있으니 참 감사해야겠다.
레슬러는 링 위에 있을때, 나는 내 일을 하고 있을때 제일 행복하다. 감사해야지. 영화 보며 내린 결론이 '삶에 감사하자'라니.. 어린 시절 TV속에 레슬링 장면이나 그 당시 한참 유행했던 토요일밤의 권투 경기들이 흑백필름 돌아가듯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과거는 어쨌든 지나가면 좋은 기억들이 남으니까.. 그래서 좋게 느껴지는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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