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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전우치>...고전문학, 설화와 이야기들을 적절하게 잘 배합해서 만든 멋진 영화! 본문

[글]읽기/영화/ 연극

전우치>...고전문학, 설화와 이야기들을 적절하게 잘 배합해서 만든 멋진 영화!

sound4u 2010. 7. 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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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이 재밌다고 강추하는 영화 <전우치>를 이제사 보게 되었다. 보통 재미있다고 추천하는 영화가 재미없는 경우가 많아서 별로 기대 안하고 봤다. 정 재미없으면; 그냥 잘생긴 강동원 얼굴 보니까 감지덕지한다 셈 쳐야겠다 했는데..

오호호.. 이건 정말이지!
굉장히 재밌었다. 영화의 평은 여러개다. 별루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정말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대학시절 그럭저럭 재미있게 들었던 '고전문학'시간에 읽었던 설화들이나 이야기들이 군데군데 잘 조합되어서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걸 발견하는 재미도 솔솔했다.

이 링크를 클릭해서 보면, 영화 속 설화들이 어떻게 잘 배치되어 있는지 이해가 쏙쏙 된다.

스승님이 남기고간 화두 "거문고갑을 쏘아라"도 마지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 문구 어디선가 본 아주 낯익은 문구였고, 이야기도 가물가물 생각이 났다. 나중에 찾아보니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 맞았다. 하하.. 삼국유사.

인상깊게 읽은건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빛바래지 않고 이렇게 생각이 나는구나. 스스로를 기특해했다.

이 많은 이야기들을 잘 조합해서 지루하지 않게 잘 만든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에게, 그리고 자기옷을 입은 것처럼 척척 감기게 연기 잘 해준 배우들이 참 존경스러웠다. 심지어는 그래픽도 좋았다. 
보는내내 '그 다음에는?'과 '저렇게 하다가 어떻게 결말이 날까'를 손에 땀을 쥐면서 보게 하는
집중하게 하는 영화였다.

"한국적 액션 영웅 영화"

그런 말하는 거(한국적 어쩌구 저쩌구)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 영화에는 이것보다 더 적절한 말은 없을듯.
강추다.


우리나라 고전문학 .. 정말 근사하다. 원어로 읽은 "구운몽"이 얼마나 웅장하고 멋졌는지, 아직도 그 느낌이 생생하다.
우린 정말 훌륭하고 멋진 유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시하고 가볍게 보고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흙속에 진주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 영화감독은 뭔가 좀 아는 사람인거 같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근자에 본 유쾌하고 재밌는, 옛날 생각 솔솔나게 하는 영화였다. 고전문학 시간, 설화들.. 배울땐 토론할땐 지루하고 따분하기 이를때가 없었는데 배운 것들이 도움이 되네. 좋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다소 촌스럽고 부담스러울만한 모토에 딱 들어맞는 멋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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