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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공모전 .. 포기하다 / 내 목숨을 다해 쓰기? 글은 왜 쓰는건데? / 뭘하면서 목적의식이나 목표가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 본문

[글]쓰기/생각나는대로

공모전 .. 포기하다 / 내 목숨을 다해 쓰기? 글은 왜 쓰는건데? / 뭘하면서 목적의식이나 목표가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

sound4u 2010. 10. 1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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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몇주전에 2년에 한번씩 있는 문학상이 있는걸 알게 됐다.
상금이 솔솔했다. 그래서 그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금액에 눈이 멀어서 참 오랫만에 나도 한번 도전을 해볼까? 그런 생각을 막연히 했다.


몇주를 그냥 흘려보내다가
지난주 토요일 햇살좋은 오후
아이디어 적어놓은 워드파일을 노트북에 넣어가지고
맘잡고 동네 까페에 앉아 하하..
정말 다른 작가나 마치 글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처럼
앉아서 글을 다듬었다.

그러고 앉았으니까 마치 작가나 비슷한 무언가가 된 느낌이었다. 그런데 내가 가지고 간 아이디어 적어놓은 워드파일을 열어 차분히 읽어보니, 왠지 뭔가 빠진 느낌에
좀 어색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어쩌면 온라인 공간에 편하게 생각나는대로 적는 글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지 뭔가 활자로 인쇄될 글하고는 천지차이로 다른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몇시간 참고 마무리를 해보려다가
포기했다.


아침에 들은 이야기도 생각나고
무엇보다도 경쟁 대상들이 독서로 잘 다져진, 기본기 충만한 한때 열혈 문학소녀였을 어머니 세대들이라서
이런 가벼운류의 글로는 예선탈락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날 아침에 들었던 이야기는..
뭔가 중요한 글을 쓸때 자기 목숨을 다해서
마치 내 피로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서 쓰라 그런 이야기였다.


피로 쓴다면 한자 한자 얼마나 정성을 다해 써야할까.
그런 자세가 아닌 '그냥 한번 해보까?'
이런 설렁설렁한 자세로 쓰는건 문학상 자체를 우습게 보는거였으니까. 아마 뚜렷한 목표의식이 결여된게 제일 큰 문제였을거 같다.

포기하고나니 오히려 속편하고 좋았는데;
과연 글이란 나에게 무엇일까? 난 왜 쓰고 있는가?
라고 내 자신에게 다시 묻게 되었다.


꼭 글쓰기 뿐만 아니라
살면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할때
나는 왜 이걸 하는가?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그런 원래 의도나 내 목적의식 그런걸 생각하지 않고 그냥 생각없이 하는게 너무 많구나 싶었다.

이래저래 반성을 하게된 며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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