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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헐크와 나 - Exception Error (연산 오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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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목이 '아기와 나'도 아닌 '헐크와 나'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이렇게 쓸까했는데 '헐크와 나'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나 오십보 백보라 다를바가 없을듯하다.
평소 컵에 담긴 물처럼 고요하고 잔잔하던 나는
외부 충격이나 분노가 생길 경우, 부르르 하는 정도가 아니고 갑자기 변신을 하는
극에서 극을 달리는 모습이 있다.
아무리 밝아보이는 사람에게도 어두운 면이 있기 마련인데, 나한테는 이게 치명적인 약점이다.
몇해전에는 이 증상이 굉장히 심했는데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 나이가 들어가는 탓도 있고, 감사하게도 그렇게까지 분노하게될 이유도 딱히 없었다.
그건 진짜 감사해야될 일이었다.
그러던 것이 요 몇주간 계속 괴롭히는게 하나 생겨서
참고 또 참던 중에 어제 드디어 그 자리에서 폭발해버렸다. 진짜 분노 폭발이었다!
내가 좀더 나를 단련했더라면, 아마 초인적인 모습으로 대처를 했을텐데...
초인이 되기엔 아직 먼건가?
펑.. 소리나게 터져버렸다.
내 속에 꽁꽁 숨어있던 녹색 괴물이 나와서 입에서 불을 뿜어냈다. 크허...크허..
화낼 당시에는 후련하고 좋았는데
그러고나니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동안 쌓아왔던 공든 탑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멍.. 때리고 있다가 널부러져 있는 정리할 일을 조용히 했다. 그날따라는 널려져 있는 일도 감사할 지경이었다.
속으로 많은 대화를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혔다.
겨울 햇살이라도, 저녁 무렵 블라인드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뜬금없이 '따뜻하다' 했다.
분노 컨트롤을 더해볼 필요가 있을거 같다.
얼마나 잘 참을 수 있는지..
뭐가 쓰윽 와서 괴롭히고 간거 같다.
쫌 웃기지만 ㅜ_ㅜ 나름 절박한 기도제목이 생겼다.
"(참을성이 별로 없습니다.) 제발 긁지 마세요."
좀더 훌륭한 내가 덧붙인다면
"내 안에 헐크와 잘 맞서 싸우게 해주세요"가 될거 같다.
화를 잘 참는 것, 또는 효과적으로 잘 푸는 법은 그건 정말 '숙제'다.
기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싸울
동료를 보내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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