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낙방과 실패에 관한 백서 본문
한때 나는 내가 더럽게 운도 없고, 맨날 실패만 하는 쓸모없고 한심한 인생이란 생각을 했었다.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희망이란게 없었다. 암담하고 답답하고. 대체 어떻게 살아야하나 막막하기만 했다.
그런데 지나고보니, 그동안 나를 키운건 이렇게 떨어지고 좌절하고 실패하고 실망하고 괴롭고 했던 일들이었다. 이런 쓰린 기억과 경험들은, 아마 한번도 실패한적 없이 고속질주로 행진하면 잘 나가는 인생을 살았더라면 절대로 몰랐을 많은 부분들을 가르쳐주고 일깨워주었다.
전에 인티즌 블로그(현 Dreamwiz블로그)에 [♬파란만장했던생활기]라는 제목의 폴더를 하나 만들어서 20살 즈음부터 열심히 살았던(이라기보다는 열심히 실패하고 떨어지고 좌절했던) 이야기를 줄기차게 올린 적이 있다. 성공하고 잘나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패하고 어려움을 겪었던 이야기라 그럴까. 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또 공감했던거 같다. 그리고 달린 댓글 중에 내 이야기를 보고 힘을 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는 읽으면서 오히려 내가 힘이 나는 그런 댓글도 보았다.
며칠전 잠시 그 폴더 생각이 나서 초반에 글 중에 하나였던 글을 가져왔다. 그동안 겪었던 나의 낙방과 실패에 관한 기록들이다.
<나의 낙방,실패에 관한 백서>
◈ 대학시험 : 1번 떨어지고 후기로 갔다.
◈ 자격증시험 : 4개있는데. (IT자격증..)
1개는 one pass로 되고 3개는 필기+실기까지 해다 다 붙기까지 보통 5~6번씩 떨어졌다. 그래서 1개 빼고 3개 모두 12월말일날 겨우겨우 땄고 그중에 하나는 실기시험 보는 날 깜박해서 해를 넘겨 필기부터 다시 봐서 땄다. 12월말 추위를 참아가며 길게 줄서서 자격증 받아가지고 집에 오는 길에 얼마나 뿌듯하고 좋았던가.
◈ 운전면허시험 : 한국에서는 시도조차해본 적 없고 미국와서 어떨결에 시도하게 되었다. 필기는 턱걸이로 붙었고 실기는 3번 떨어지고 4번째에 붙었다. 한국에서 한번이라도 운전을 해보았더라면 쉬웠을텐데. 영어로 듣고 말해서 운전관들과 기싸움까지 해가면서 힘겹게 땄다. 실기시험 준비는 8개월 들여서 했고 막판에 실기시험 볼때는 매일매일 가서 봤다.
◈ 공무원시험 : 대학 2학년때부터 준비해서 졸업하고서도 봤으니깐. 오래도 봤다.
7급시험 4번 떨어지고.
9급시험 3번 떨어졌다.
공사도 2번 봤는데 모두 낙방
◈ 일반사무원 시험 : XX은행 시험쳤는데 1차에서 떨어지고.
XX항공도 응시했는데 1차 필기에서 떨어졌다.
XXXX광고협의회도 떨어졌다.
◈ 교육기관시험 : 3번 봤는데 2번 떨어졌다.
아무개 멀티캠퍼스 전신에 응시했다가 보기좋게~ 낙방
아무개에서 하는 컴퓨터 교육기관에도 응시했는데 SAT시험에서 떨어진듯(2차가 필기시험이었다)
◈ IT쪽 와서는 : 면접.. 정말 많이 봤다. 전에는 면접본 회사 이름이랑 특성이랑 그런 것들을 다 적어놓고 읽어본적이 있었는데 어느날 그런게 다 필요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참 많이 봤다.
2008/03/09 - [개발자 노트] - 국문과 전공하셨죠? 그런데 왜 프로그래머가 되셨어요 (나의 IT 입문기)
2006/11/23 - [개발자 노트] - 그럼 비전공자인 나는 어쩌다가 개발자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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